청소년 술·담배 경험 줄지만…판매점 3~4곳은 성인인증 안 해

여가부,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주로 편의점 이용"
'룸카페' 이용 경험 13%…"알바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

본문 이미지 -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편의점에 청소년 대상 술·담배 판매금지 경고문구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서. 2017.6.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편의점에 청소년 대상 술·담배 판매금지 경고문구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서. 2017.6.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음주와 흡연을 경험한 청소년 비율이 2년 전보다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판매점 성인 인증 절차를 강화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등학생의 약 13%는 청소년 출입·고용을 금지한 룸카페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언론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접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1일 여성가족부는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재학 중인 청소년 1만 505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2024년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최근 1개월간 음주 경험률은 12.1%로 2022년 조사 당시(13.7%)와 비교해 감소했다. 흡연 경험률 역시 2.4%로 2년 전 4.2%와 비교해 1.8%포인트(p) 줄어들었다.

술과 담배를 직접 구입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주로 편의점·가게·슈퍼마켓을 이용했다.

술을 살 때 나이 확인과 같은 성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경우는 40.4%로 집계됐다. 2022년 조사 당시(47.9%)보다 청소년 주류 판매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판매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담배를 구입할 때 역시 성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판매점이 32.1%로 2년 전 34.2%보다 감소했다.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저희 세대 때만 해도 호기심 또는 어른을 흉내 내고 싶어서 음주와 흡연을 경험한 경우가 있었다"며 "지금은 호기심으로 음주와 흡연을 경험하고자 하는 시대도 아니고 규제가 그만큼 늘었다"고 했다.

이어 "숏폼 등 호기심이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서 양적 측면에서의 비율을 감소시켰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음주와 흡연하는 아이들 문제의 심각성은 이전 세대보다 더 심각해졌다는 측면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문 이미지 - 경기도의 한 룸카페의 모습. 2023.2.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도의 한 룸카페의 모습. 2023.2.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청소년 출입이나 고용을 금지한 업소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사이 중·고등학생 가운데 12.6%가 룸카페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업소를 언론매체(40.1%)를 통해 인지했다고 답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같은 답변은 2020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2년 두 번의 조사에서 언론매체를 통해 인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1.5%, 36.1%로 집계됐다.

김 박사는 "워낙 영상을 많이 보기 때문에 언론을 통해 듣는 정보들이 '아 저기는 청소년이 가면 안 되는구나'와 같은 생각에 영향을 준다"며 "언론과 관련해 다각적으로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 인식을 높이는 것도 정책으로 제안하는바"라고 말했다.

청소년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6.2%로 조사됐다. 2022년 조사에서 7.3%였던 것과 비교해 1.1%p 감소한 수치다.

급여 지급 방식도 변화가 있었다. 2022년에는 시급으로 임금을 받는 비율이 71.3%였지만 2024년에는 41.9%로 30%p 가까이 줄어들었다. 월급을 받는 비율은 10.0%에서 31.1%로 많이 증가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비율은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2020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3.1%였지만 2022년에는 49.4%, 2024년에는 36.4%로 점차 줄어들었다.

근로 권익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 비율은 2020년 50.2%에서 2022년 64.0%, 2024년 71.1%로 꾸준히 증가했다.

황윤정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최근 온오프라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청소년들이 여러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 정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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