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국민의힘 떠나고 있다…1주 만에 10%p 하락

보수층서도 국힘 지지율 하락…무당층 비율 7%→11%로 늘어
명태균 사건·탄핵반대 의원 등 국힘 지지율에 부정적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34%, 민주당은 40%로 집계됐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34%, 민주당은 40%로 집계됐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정치성향이 중도층인 유권자들이 야권 지지로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호각을 다투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정국 흐름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P)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은 2%p 오른 40%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양당 격차가 벌어졌다.

조사결과를 정치 성향별로 분석하면 중도층의 움직임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도층의 정당별 지지율은 지난주 국민의힘 32%, 민주당 37%, 무당층 24%였으나 이번 주 각 수치가 22%, 42%, 28%다. 국민의힘은 10%p 빠졌고 민주당은 5%p 상승했다.

보수층 지지율은 지난주 국민의힘 78%, 민주당 10%, 무당층 7%였으나 이번 주에는 각각 74%, 9%, 11%로 집계됐다. 보수층 결집력이 약해지며 무당층이 증가했다.

진보층은 국민의힘 4%, 민주당 78%, 무당층 10%에서 각 4%, 79%, 8%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약 12주 동안 여론의 흐름은 크게 출렁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달 셋째 주 48%로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1월 둘째 주 36%로 내려온 뒤 국민의힘과 엎치락뒤치락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한 이유로 보수층의 결집을 꼽았다. 윤 대통령 체포와 구속 시기에 그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보면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지지세가 약화한 모습이다.

한국갤럽은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총선·대선 직전만큼 열띤 백중세였던 양대 정당 구도에 나타난 모종의 균열"이라며 "중도층을 중심으로 여권 지지세가 소폭 약화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에서 대통령 측 주장에 반하는 검찰조서 내용과 증언이 공개됐고, 명태균 사건에 관한 창원지검 중간 수사 결과 발표 및 중앙지검 이첩 등이 국민의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작년 가을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잇단 폭로, 특히 10월 31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 통화 음성 녹음 파일 공개 후에도 여야 지지도 격차가 커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율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정권 재창출 관련 응답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보수층 결집이 약화하고, 중도층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명태균 문제, 헌법재판소에 몰려간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유동적이었던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게 된 걸로 볼 수 있다"며 "보수층에서도 탄핵에 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와서 어떻게 할지를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선거가 열리면 보수층은 좋든 싫든 국민의힘을 찍겠지만, 중도층은 그렇지 않다"며 "이런 식의 추세가 계속되면 조기대선이 있을 경우 국민의힘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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