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족쇄 푼 이재명…조기대선 경선시 '1인 독주'

(서울=뉴스1) 심언기 임세원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기사회생 했다. 대장동, 위증교사 혐의 재판은 조기 대선 확정시 선거 전 선고가 사실상 어려운 만큼 사법리스크 족쇄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 대권가도가 활짝 열리면서 조기 대선 현실화 시 당내 경선에서 독주가 예상된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당내 입지 확대를 모색해온 비명계에선 대응 기조를 수정해야할 상황이다.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 대표는 항소심 재판 후 기자들과 만나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서 제대로 된 판결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하다"면서 "이제 검찰도 자신들의 행위를 되돌아보고 더는 이런 국력 낭비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사법리스크의 큰 고비를 넘어선 이 대표와 당을 장악한 친명계의 시선은 이제 조기 대선을 향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선고 전이지만 탄핵소추안 인용을 확신하는 야권은 이미 물밑 선거 채비에 한창이다.

여야 정치권을 통틀어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대표는 향후 당내 경선에서도 무난히 야권 잠룡들을 따돌리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경선룰과 관련한 일부 잡음이 예상되지만 당원-여론조사 비율을 어떤 식으로 조정하더라도 이 대표 우세가 흔들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야권 잠룡들은 이 대표 항소심 무죄 선고에 환영하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일부 캠프에서는 다소 의외의 결과라며 당혹스러움을 표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표적 비명계 모임인 초일회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당내 경선이 싱겁게 흐를 경우 엇비슷한 지지율 속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여권에 비해 여론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여유를 되찾은 친명계에선 이 대표 러닝메이트로 완주해줄 후보군이 다양하게 나서면서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친명계 한 당직자는 "예상대로 무죄가 선고되면서 이제 헌재 선고만 남았다"며 "국민들과 당원들의 정권교체 염원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이 대표와 함께 경쟁하는 우리 당 여러 후보들이 나와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합해줘야 한다"고 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