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 중국인과 범행을 도운 또 다른 중국인이 나란히 법정에 섰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3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임재남 부장판사)는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중국인 A 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 씨는 작년 12월 17일 새벽 지인들 소개로 처음 만난 여성이 술에 취하자, 지인 2명과 공모해 자신이 투숙하는 리조트 객실에서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A 씨 지인 B 씨와 C 씨(이상 중국인)는 피해자를 둘러싸 리조트까지 이동하고 엘리베이터와 객실 문을 열어 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 씨는 피해자가 객실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자 피해자 양손을 잡아끌었고, C 씨는 피해자를 객실로 밀었다.
A 씨는 지인들이 방을 나가자 저항하는 피해자의 뺨을 때리고 성폭행하려 했지만, 리조트 직원들이 객실 문을 강제로 개방하며 미수에 그쳤다.
A 씨 측은 법정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점은 인정했지만, B·C 씨와 공모했다는 부분은 부인했다.
재판부는 이날 구속 기소된 B 씨 사건을 A 씨와 병합했다.
검찰은 B 씨가 소위 '카지노 큰손'인 A 씨의 환심을 사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B 씨 측은 "강간하려는 의도도 공모한 사실이 없고, A 씨가 피해자를 강간하려는 의도를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 사건 피해자에 대한 증인 신문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사건 병합에 따른 증거 정리와 피해자 증인 신문을 위해 오는 16일 재판을 속행한다.
한편 또 다른 공범으로 지목된 중국인 C 씨는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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