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유튜브와 SNS 홍수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학생들에게 자칫 낡은 것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선비정신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용인특례시 흥덕중학교가 그곳이다. 흥덕중은 학생들이 선비정신을 본보기로 삼아 지와 덕을 겸비한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매년 ‘선비교육’을 하고 있다.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휴대전화로 수십 초 단위의 영상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된 학생들에게 성품을 바른 방향으로 가르치는 인성교육은 여전히 필요하고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흥덕중은 올해에도 지난 28일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2025 찾아가는 선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선비의 삶을 찾아서, 바른 예절로 가는 길, 마음공부 정심 투호, 퇴계 선생의 가름침’을 주제로 한 교육에서 1학년 학생들은 이론과 실습 체험을 하며 선비정신의 의미와 건전한 가치관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선비교육은 처음이라는 유다연 양은 “평상시 잘 접할 수 없는 걸 학교에서 배우게 돼 새롭고 신기했다. 연세가 지긋한 선생님이 강연해 주셔서 그런지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친밀감을 느끼며 교육을 받았다”며 “친구들 모두 재미있게 참여한 투호가 선비들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세혁 군은 “바른 몸가짐과 인사 방법 등 예절 교육을 받았다. 복잡하고 느리지만 나를 더 조심하게 해 주는 것 같았다”며 “투호도 했는데, 조급할수록 집중해서 마음을 다스려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학부모 반경진 씨는 “선비교육이 자기중심적이고 소비적으로 감정을 발산하기 쉬운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타인을 배려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장영희 교장은 “선비는 꿈을 이루기 위해 뜻을 세운 뒤 굽히지 않고 실천하며 몸을 욕되지 않게 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며 “학생들은 선비의 실천적 삶을 배우고 존중, 배려, 책임 의식을 갖고 예의를 실천하는 생활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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