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뉴스1) 박지현 기자 = 전남노동권익센터가 전남 영암의 한 돼지농장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다며 농장주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8일 전남노동권익센터 등 23개 단체는 오전 전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돼지 사육농장의 대표를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월 22일 새벽 전남 영암군의 한 돈사 기숙사에서 네팔 국적의 노동자 A 씨(2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동료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가 농장 대표와 같은 네팔 국적의 팀장에게 폭언과 폭행 등 괴롭힘을 당해 우울증을 겪었다고 주장해 왔다.
단체는 "A 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 노동자 3명을 대신해 경찰청과 고용노동부에 농장 대표를 형법상 강요, 모욕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장 대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실수를 하면 폭언하고 임금을 삭감하는 내용으로 계약서를 재작성해 서명하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표는 일하다 잠깐 앉았다는 이유, 말하고 있는데 웃었다는 이유로 이들을 폭행했다. 멱살을 잡거나 연필로 가슴을 찌르기도 하고 일부러 CCTV가 없는 곳으로 이동해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매일 계속되는 훈계와 모욕, 폭행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며 "돼지 사육농장을 '감옥'이라고 표현하고 대부분 수개월 만에 몸무게가 5㎏ 이상 빠졌다"고 토로했다.
단체는 △대표의 CCTV 은폐 차단 등 철저한 수사 △노동당국의 이주노동자 노동환경 개선대책 △전남도와 영암군에 재발방지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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