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하동까지 번진 '산청 산불'…주민 814명 대피

옥종초 등 8곳에 임시대피소…900년 은행나무도 전소

본문 이미지 - 24일 경남 하동군 옥종초등학교 내에 마련된 임시거주시설.2025.03.24/뉴스1 강미영기자
24일 경남 하동군 옥종초등학교 내에 마련된 임시거주시설.2025.03.24/뉴스1 강미영기자

(하동=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바람을 타고 인근 하동까지 번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청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전날 오전까지 상당 부분 진화가 이뤄졌으나,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하동 옥종면까지 번지면서 대피 인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4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청에서 240세대, 329명이 하동에서 468세대, 814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다.

이 불로 수령 900년의 보호수인 경남도 기념물 '옥종면 두양리 은행나무'가 전소하기도 했다.

하동군은 옥천관을 비롯 옥종초·중·고 등 8개소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하고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날 오후 옥종중으로 대피한 전 씨(80대)는 "불이 얼마나 심하게 났는지 딸기 재배하우스 안이 연기로 가득 차서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면서 "이렇게 난리를 겪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종화마을 성 씨(70대)는 "집이 산과 가까워 일찍 대피하기는 했지만 불이 이렇게 쉽게 꺼지지 않을 줄은 몰랐다"며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에는 불씨에 손도 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본문 이미지 - 화마 피해를 입은 두양리 은행나무(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화마 피해를 입은 두양리 은행나무(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산청과 하동 경계 지점인 두방마을에서 살고 있는 황말연 씨(65)는 지난 21일부터 노령의 반려견 초코와 함께 옥천관 대피소로 왔다.

황 씨는 "당시 진화율이 75% 정도라는 소식을 들은 지 30분도 되지 않아 불길이 산을 타고 넘어오면서 도망쳤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산청과 인접한 하동 지역도 피해가 만만치 않은데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가 커지면서 이곳 피해 복구가 소홀해질 것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옥종면 주민들은 쉴 새 없이 날아가는 헬기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민은 "이곳은 산불과 거리가 있는데도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눈으로 보였다"라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불이 더 번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군은 이재민의 불편이 없도록 비축 응급구호세트와 인근 지자체에서 전달받은 텐트와 구호 물품 등을 신속하게 배치하고 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화 작업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1일 오후 3시 26분쯤 산청 시천면 신천리에서 시작된 불은 나흘째 진화 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강풍으로 진화 작업이 더뎌지면서 오후 3시 기준 진화율 68%를 보이고 있다.

본문 이미지 - 24일 하동 옥종면에 마련된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에서 하승철 군수가 이재민 구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2025.03.24/뉴스1 강미영기자
24일 하동 옥종면에 마련된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에서 하승철 군수가 이재민 구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2025.03.24/뉴스1 강미영기자

mykk@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