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고(故) 김인배 작가의 유작 소설집 '이상하고도 야릇한 여섯 편의 이야기'가 출간됐다.
문학은 때로 작가의 삶과 죽음, 그 경계를 넘어 남은 흔적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43년간의 문학적 여정을 묵묵히 걸어온 故 김인배 작가의 유작 소설집 '이상하고도 야릇한 여섯 편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의 문학 세계가 다시 한번 조명되고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에 몰두했던 그는 이 작품집을 통해 자신의 문학적 사유와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들을 남겼다.
이번 소설집은 제목 그대로 ‘이상하고도 야릇한’ 여섯 편의 중편소설을 담고 있다. 작품들은 삶과 죽음, 인간 존재의 본질, 그리고 사회와 개인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인배 작가 특유의 절제된 문장과 심오한 사유가 돋보이며, 각 편은 독자로 하여금 익숙한 일상 속에 숨은 낯선 진실과 마주하게 한다.
그는 ‘미완’이라는 평가에 대해 생전 이렇게 회고했다. “처음에는 그것이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이 저를 어디론가 몰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늘 스스로에게 질문했죠. 과연 나는 언제 완성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단순한 자기 반성이 아니었다. 그것은 김인배 작가가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탐구했던 ‘존재의 본질’과도 연결되는 화두였다. 그의 소설은 바로 이 미완성의 질문 위에 세워졌다. 완성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독자로 하여금 각자의 해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서사적 구조가 특징이다.
김인배 소설가는 경남 삼천포(현 사천시)에서 태어나 1975년 '문학과지성'에 소설 '신인발굴'로 등단했다. 소설 '하늘궁전' '후박나무 밑의 사랑' '문신' '비형랑의 낮과 밤' '바람의 끝자락을 보았는가' '열린 문, 닫힌 문' 등이 있다. 그 외 '고대(古代)로 흐르는 물길' '전혀 다른 향가 및 만엽가' '万葉歌の謎'(만엽가의 수수께끼; 일본어판) '임나신론(任那新論)' '신(神)들의 이름' 등이 있고, 창신대학 문창과 외래 교수를 거쳐 이후 모교인 진주교대 학부와 대학원 한국어 교육학과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다가 퇴임했다. 2019년에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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