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2024년 연간 매출액 4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코웨이(021240)가 올해 1분기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내수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렌털업의 '구독형 모델'이 국내와 해외사업을 가리지 않고 호실적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는 렌털업계 비수기에 속하는 1분기에도 코웨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가이던스(목표액) 달성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웨이의 1분기 매출액 시장예상평균치(컨센서스)는 1조 9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 18억 원) 대비 9.1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77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4년 1분기 1937억 원보다 7.23%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코웨이는 2024년 사상 처음으로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4조 3101억 원을 기록하며 '4조 클럽'에 입성한 바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954억 원, 5655억 원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증권가는 1분기 상승세에 힘입어 코웨이가 올해도 지난해를 뛰어넘는 연간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웨이는 올해 초 경영계획을 발표하며 연간 가이던스로 매출액 4조 5860억 원, 영업이익 8450억 원을 제시한 바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6%가량 높여 잡았다.
코웨이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기준 가이던스의 23.8%, 영업이익 기준 24.6%에 해당한다. 렌털 사업의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가이던스에 대체로 부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경기 침체와 대외 통상환경 변화에도 코웨이가 호실적을 내는 데는 불황에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이는 렌털업의 사업 특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의 필수 가전제품을 일시불로 판매하는 것이 아닌 구독형으로 제공해 비교적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코웨이가 확보한 구독형 수익 모델이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소비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로 업종 내에서 상대적인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코웨이의 국내 렌털 계정 수도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중 최대 규모의 프로모션인 '코웨이페스타'와 향후 예정된 신제품 출시의 영향도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랜드력의 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웨이페스타' 행사까지 가세하면서 렌털 판매 실적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렌털 계정 순증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58만 계정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해외 사업도 전망은 밝다. 특히 2024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주력 시장 말레이시아 법인이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연간 영업이익은 19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 1584억 원으로 6.6% 늘었다.
이진협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법인 성장 턴어라운드 및 태국 등 법인이 성장하며 코웨이의 외형 확장 속도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이에 2025년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2%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기조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코웨이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코웨이의 미국법인 매출액은 2024년 기준 13%로 높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총수출 대비 미국 수출 물량은 적은 편이기 때문에 관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다만 경비 등을 고려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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