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불황에도 사업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코웨이(021240)가 매출액 기준 '4조 클럽'에 안착할 전망이다. 비렉스 브랜드 등 신사업이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고 말레이시아 등 주요 해외 사업도 성장세를 타면서다. 코웨이의 호실적이 전망되면서 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가는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며 주주행동에 돌입하면서 3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시장의 이목은 주주환원 수준이 결정될 오는 3월 코웨이 정기주주총회로 쏠리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웨이의 2024년 연간 매출액 시장예상평균치(컨센서스)는 4조 29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실적이 나온다면 코웨이의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 원을 넘게 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전망이 밝다. 코웨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128억 원으로 전년(7313억 원) 대비 1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호조에는 비렉스 등 신사업 분야에서의 성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웨이는 정수기 등 국내에서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 제품군에 그치지 않고 유망 업종인 슬립·힐링케어 제품 브랜드 '비렉스'를 론칭했다.
신사업은 코웨이가 넷마블에 인수된 이후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과 서장원 대표의 리더십 아래 주요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비렉스 브랜드를 선보인 것도 넷마블 인수 이후인 2022년이다.

안마의자와 스마트 매트리스 등 혁신 제품을 선보인 비렉스는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코웨이의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2024년 3분기 비렉스 판매량 향상에 힘입어 코웨이의 렌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6%의 성장률을 보였다. 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다. 국내 렌털 계정 순증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만 2000대를 기록했다.
탄탄한 해외법인 매출도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3분기 코웨이의 최대 해외법인인 말레이시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26.3% 증가하며 수익성을 제고했다. 태국 법인의 경우 최초로 분기 흑자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웨이는 비렉스 등 혁신 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 치열한 경쟁 상황을 극복했다"며 "말레이시아, 해외사업도 전 지역에서 순항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반등이 긍정적이며 미국과 태국 역시 고성장세를 유지 중이다"라고 말했다.

시장도 코웨이의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날 코웨이의 주가는 7만 9200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1.28% 상승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 6만 7000원과 비교하면 18.2% 상승한 수치다.
코웨이의 주가 급등에는 실적은 물론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행동 개시 소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 17일 코웨이 주가는 8만 1900원을 터치하며 3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웨이는 지난 6일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주주환원 확대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우수한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얼라인파트너스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였던 시절과 동일한 90%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 주식의 2.84%를 보유 중이다.
시장은 2024년 연간 실적 발표 뒤 오는 3월쯤 이어질 정기주주총회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코웨이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시한 주주제안 안건의 적합성을 검토한 뒤 주주총회 안건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1분기 중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주주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밸류업 계획을 다각도로 수립하고 있고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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