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K-뷰티 산업을 혁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민간과 함께 최소 400억 원 규모의 'K-뷰티 펀드'를 출범한다. 펀드는 민·관이 함께 만드는 최초의 뷰티 전용 벤처펀드로 화장품 ODM사가 각각 자금 투입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까지 제공해 '잘 나가는' 국내 중소 뷰티사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오영주 장관은 펀드 출범을 시작으로 뷰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특화된 지원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해서는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중기부는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뷰티 펀드 출범식 및 글로벌 인사이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나선 최현규 한국콜마(161890) 대표, 신윤서 코스맥스(192820) 부사장 등과 400여 개 뷰티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했다.
오영주 장관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K-뷰티의 활약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벤처 뷰티기업과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 등 튼튼한 뷰티 민간 생태계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생태계를 든든히 뒷받침해 주는 코스맥스, 한국콜마가 이제는 펀드까지 조성해 K-뷰티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향후 K-뷰티 수출에 더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출범하는 'K-뷰티 펀드'는 중기부와 화장품 ODM사가 함께 만드는 최초의 뷰티 전용 벤처펀드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그리고 모태펀드가 공동 출자해 K-뷰티 브랜드사 및 뷰티테크 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조성 규모는 최소 400억 원 이상이다. K-뷰티 브랜드사 및 뷰테테크 스타트업 등 화장품 분야 밸류체인 전반에 중점 투자할 예정이다.
펀드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각각 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구성하는 형태다. 모태펀드와 화장품 ODM 앵커기업이 연합 LP(유한책임투자자)로 각각 30%(각 60억 원), 40%(80억 원)를 출자한다.
이들 연합 LP는 140억 원 규모의 출자금을 가지고 GP(무한책임투자자)를 모집해 최소 각각 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게 된다.
중기부는 5월부터 출자 공고를 내고 GP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민간 자금 30% 이상을 유입해 총 400억 원 이상의 글로벌 K-뷰티 펀드를 만든다. 결성 목표는 9월이다.
코리아 스타트업 펀드의 일환인 만큼 우선손실충당, 동반성장평가 가점, 정부 포상 등 강화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주요 출자자로 나선 코스맥스와 콜마는 유망 뷰티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K-뷰티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스맥스는 신소재, 신재생 혁신 기술,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나 AR(증강현실) 등 사업과 뷰티테크, 지속 가능한 그린뷰티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한국콜마는 친환경 용기, 제품의 효능을 위한 천연 소재 개발 등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이 가능한, 장점을 가진 파트너사를 발굴해 투자하고 회사와 회사를 연결한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와 중소벤처 뷰티사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재로 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 협력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양사가 서로 개방형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혁신적인 협업을 하는 형태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이번 펀드는 K-뷰티의 세계화를 더욱 견고히 다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제품과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확장을 지원해 K-뷰티 생태계의 질적 성장은 물론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윤서 코스맥스 부사장은 "K-뷰티 펀드를 통해 고객사와 마케팅·유통사·원부자재 회사 등 뷰티 밸류체인 전반에 대해 투자하겠다"며 "고객사와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우리나라가 화장품 수출 1위를 달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뷰티 펀드 출범 외에도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조치에 중소벤처 뷰티사들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도 했다.
중기부의 올해 K-뷰티 기업 지원 방향은 △민관 협업 유망기업 발굴 △초기자금, 마케팅 지원 △정보제공 등이다.
유망기업 발굴을 위해서는 지난해 미국 아마존과 함께 진행했던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를 올해 동남아, 일본 등 플랫폼 기업으로 확대 지원한다. 올리브영과 함께하는 '슈퍼루키 위드영' 지원사는 지난해 20개에서 올해 100개 사로 늘린다.
자금지원을 위해서는 발주서만으로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K-뷰티론'을 이달 200억 원 규모로 신설하고 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내달 말 'K-뷰티 국제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영주 장관은 "중기부는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1위 품목인 화장품 수출 부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수출 가속화를 도모해 왔다"며 "전 세계의 사람들이 우리 중소기업 화장품을 애용하고 사랑하면서 한국의 전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킬 수 있는 그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가격 경쟁력의 약화는 우리 기업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경쟁 국가들도 관세 조치를 피해 나갈 수 없다. 우리의 높은 혁신성과 우수한 품질, 한류 효과를 가지고 (위기를) 오히려 시장 확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중기부가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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