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투자 시장의 회복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코리아펀드'라는 이름으로 올해 6000억 원 규모의 마중물을 만든다. 지난해 결성된 8700여 원을 합산하면 2년간 1조 5000억 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는 셈이다.
올해 특히 신규 출자자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과거 출자 경험이 있는 기업들도 출자 규모를 최대 5배까지 늘린 점이 돋보인다. 출범 2년 차를 맞아 '오픈이노베이션 (개방형 혁신)' 분야를 신설해 대기업, 중소·중견기업과 벤처·스타트업 간의 전략적 협업도 촉진한다.
중기부는 24일 서울호텔나루 엠갤러리에서 스타트업코리아펀드에 참여하는 출자기관 등과 함께 '2025년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오영주 장관은 "글로벌 딥테크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국이 나서는 지금 국내에서도 관련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민관이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펀드를 6000억 원 규모로 조성해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K-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 결정을 해준 출자사들이 있어 우리 경제가 밝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스코펀드가 딥테크 분야별 생태계 구성원 간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제공하고 많은 기업, 금융기관이 벤처투자 시장에 참여하도록 촉진하는 플랫폼으로 역할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딥테크 스타트업 등에 중점 투자하기 위해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금융권과 정부가 함께 조성하는 펀드다.
정부 재정의 출자 비중은 낮추고 민간 자금의 비중은 높여 펀드의 민간 자금 유치 효과를 2배로 높였다. 통상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정부 재정 비중이 60% 내외인 것에 반해 스코펀드에는 정부 재정이 30% 투입된다.
올해는 30개 민간 출자자가 2500억 원 이상을 출자한다. 여기에 정부 재정 1700억 원 이상을 매칭해 4200억 원을 민·관 합동으로 출자하고 6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없는 신규 출자자의 참여를 다수 끌어냈으며 경험이 있는 기관들은 출자 규모를 확대헀다.
코스맥스, 스푼랩스, 도쿄세경센터, 성균관대학교기술지주회사 등 10개 기업이 올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통해 처음으로 벤처투자에 나섰으며 출자 경험이 있는 15개 일반 법인은 출자 규모를 지난해 대비 5배, 금융권 5개 사는 30% 확대헀다.
정부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도 민간에서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정부가 우선손실충당 , 동반성장평가 가점, 정부 포상 등을 제공한다.
출자사업은 5월 중 공고되며 9월 하반기부터 운용사 선정 등이 이뤄진다.

올해부터 '오픈이노베이션' 분야를 신설해 벤처투자를 통한 대기업, 중소·중견기업과 벤처·스타트업 간의 전략적 협업을 촉진한다.
'K-뷰티 펀드'를 비롯해 바이오, 반도체 등 전략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펀드가 2000억 원 이상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바이오 분야 전략적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펀드도 만든다. 일본 최대 CRO 기업인 'CMIC'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5개 회원사와 함께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LX세미콘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특화한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조성에 나섰다. NH농협금융그룹, 현대해상, 포스코홀딩스, GS건설 등은 기존 사업영역 전반에서 딥테크 벤처·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민간의 과감한 출자를 끌어내는 '민·관 합동 벤처투자 플랫폼' 역할을 확대한다. 신규 출자자의 참여를 다수 끌어내고 경험이 있는 기관들은 더 출자하도록 했다.

출자사들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통해 후배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올해 신설되는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상현 GS건설 투자사업 부문 상무 "자사는 건설 기술, 부동산 프롭테크(신기술), 디지털·AI, 그린에너지 기술 분야에 대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 중이며 이는 새로운 분야의 산업을 발굴하는 성장 동력 축"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하려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스코펀드를 통해 활발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협회가 80년 만에 처음으로 중기부 취지에 공감해서 15개 회원사들과 함께 스코펀드 출자를 하기로 했다"며 "펀드를 통해 전통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을 찾고 벤처기업은 성장 기회를 잡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상생 모델을 만들어간다면 좋지 않겠냐. 협회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해 출자 규모를 확대한 금융기관들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금융 안전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김인태 기업은행 부행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인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이 참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일조하고자 펀드에 참여하게 됐다"며 "오리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선도적 역할을 하려한다"고 전했다.
황종현 농협금융그룹 부사장은 "농협은 농업과 농촌을 포함해 국민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도 에그테크, AI기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있으며 스코펀드를 통해서도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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