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만년 적자 해태아이스크림을 턴어라운드(실적 호전)로 이끈 박창훈 대표이사가 이달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박 대표이사의 임기만료에 대내외에서는 상표권 등록으로 불거진 마케팅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태아이스크림은 다음주 중 11월1일자로 김정태 경영기획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인사발령을 발표한다.
김 본부장은 빙그레(005180)·해태아이스크림 등에서 경영기획을 담당한 경영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또 회계 분야에도 능통해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에서도 관련 업무를 함께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면서 박 대표이사는 이달 20일까지만 출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이사는 빙그레 대표 재무통으로 평가받았던 인물이다. 빙그레 재직 시절 다년간 재경부문 임원을 지낸 경력으로 경영기획을 담당하는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3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내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도 박 대표이사가 앞장섰다. 그는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무리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해태아이스크림 연간 순이익을 36억원으로 끌어올리며 흑자전환 시키기도 했다.
앞서 해태아이스크림은 욕설을 연상 시키는 '시밤바'와 글로벌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를 떠올리는 '스타빙스' 상표를 출원해 뭇매를 맞았다. 특히 시밤바 상표 출원을 두고 식약처는 해태아이스크림 측에 제품명 사용에 적절하지 않다고 권고의사를 전달했다.
해태아이스크림 관계자는 "아직 인사발령 발표가 나지 않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달로 박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내부에서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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