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무빙'과 '조명가게' 그리고 '마녀'까지,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연달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5일 채널A 새 토일드라마 '마녀'(극본 조유진/ 연출 김태균)가 처음 방송됐다. '마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다치거나 죽게 되면서 마녀라 불리며 마을에서 쫓겨난 한 여자와 그런 그녀를 죽음의 법칙으로부터 구해주려는 한 남자의 목숨을 건 미스터리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배우 노정의와 박진영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2013년 연재됐던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마녀'는 방송 전부터 많은 원작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는 첫 회 시청률 성적으로 바로 직결됐다. 1회에서 2.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수치를 보이며 채널A 역대 드라마 첫 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2회에서는 이보다 0.6% 포인트 상승한 3.0%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특히 '마녀'는 넷플릭스가 한국 시청자들의 시청시간을 조사해 발표하는 주간 차트(2월 10~16일)에서도 8위로 진입했고, 티빙에서도 공개 이후 줄곧 '오늘의 티빙 톱 20'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OTT 이용자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마녀'는 첫 회 방송 이후 노정의와 박진영의 연기도 호평을 이끌어냈으며, 탄탄한 스토리와 영상미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래도 가장 주목 받은 건 역시 강풀 작가의 원작이 가진 힘이었다. 강풀 작가의 웹툰은 이미 '26년' '이웃사람' '조명가게' '무빙'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최근 '무빙'과 '조명가게'가 호평 속에 흥행에까지 성공하며 '강풀 유니버스'에 대해 큰 관심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 속 내놓는 '마녀'도 주목을 받았다. 다만 '마녀'는 '무빙' '조명가게'와 세계관을 공유하지도, 강풀 작가가 극본을 직접 쓰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가졌다. 그럼에도 연재 당시 '마녀사냥'이라는 사회적 화두를 던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과연 드라마에서도 이런 부분이 잘 살려지면서 강풀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담길지 관심이 컸다.
이에 대해 '마녀'의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은 약 10년 전 이야기다"라며 "거기서 다룬 사회적 이야기는 세상이 만든 편견이 만든 마녀사냥과 혐오였는데 그게 입체적으로 다가왔다"라고 얘기했다. "단순히 청춘의 로맨스보다는 이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는 모티브는 '나와는 결이 다른 사람에 대한 사회적 태도'였다"라며 "그것이 오늘날에도 진행 중인 게 아닐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원작의 결을 최대한 잘 살리겠다고 말한 김 감독의 의도처럼 '마녀'의 초반부에서는 박미정(노정의 분)이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죽게 되는 상황 속 주변인들의 '사회적 낙인'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담았다. 앞으로의 전개 속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낙인'이 중심 소재가 되는 만큼, 과연 이 이야기가 어떻게 더 크게 확장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를 통해 '마녀'가 계속해 시청률 상승세를 유지해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관전 요소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던 '무빙'이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의 입지를 확실한 입지를 다지게 한 작품이 됐던 만큼, '마녀'가 채널A 드라마의 새 기록을 쓰게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는 것.
'무빙'과 '조명가게'의 흥행 속 '강풀 유니버스'의 가치가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는 상황 속, 과연 '마녀'도 강풀 웹툰 원작 드라마들의 흥행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미 쾌조의 출발을 알렸던 '마녀'였던 만큼, 더욱 주목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