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자동차 관세 25%를 공식 발표하면서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3번째 품목별 관세가 공식 발표됐다. 자동차 관세는 4월 2일 발효(징수는 4월 3일)된다. 이들 3개 품목 외에도 반도체, 의약품, 목재, 구리 등이 남아 있다. 상호관세 같은 국가별 관세와는 별개다.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 트럼프는 취임 직후부터 구체적인 분야를 하나씩 거론하며 관세 부과 이유를 설명해왔다. 취임 일주일 뒤인 지난 1월 27일 반도체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며 "세금 혹은 관세를 물고 싶지 않으면, 당장 여기 미국에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흘 뒤에도 "결국 우린 반도체와 석유, 가스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이것들은 상당히 빨리 일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철강과 알루미늄 그리고 결국엔 구리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리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약품에 대해서도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하나라면서 관세 부과 의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제약 산업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기 위해 관세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가장 빨리 현실화됐다. 지난 2월 10일,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 12일 예정대로 발효됐다.
세율과 관련해 트럼프는 지난 2월 19일엔 자동차에 "약 25%"를, 그리고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비슷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 모두 25%로 확정됐다.
트럼프는 2월 25일에는 상무부에 구리의 외국 생산과 미국으로의 수입이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안보 위험 조사는 다른 부분으로도 확대됐다. 이달 1일엔 행정명령을 통해 상무부에 원목·목재 등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조사가 끝나고 언제 관세가 부과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트럼프 1기 당시에도 구리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는데, 10개월 가까이 걸렸다. 다만 백악관 피터 나바로 무역고문은 지난달 "트럼프 타임"을 언급하며 관련 조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25일 의약품 관세 발표 시점과 관련, "어느 시점"에서 발표한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이런 것 중 일부를 발표할 것이다. 먼 미래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미래"라며 다채로운 표현을 썼다.
당시 백악관에서 열린 또 다른 행사에서 트럼프는 목재와 반도체 산업을 품목별 관세 목록에 추가하면서, 이 두 부문에 대한 관세가 "나중에" 부과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는 자동차 관세 25%를 발표한 날, 의약품 관세를 다시 꺼냈다. 그는 미국은 의약품 측면에서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다"며 "(만드는 곳은) 다른 나라들인데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아일랜드에서 많이 만들어진다"면서 "아일랜드는 정말 똑똑하다. 우린 아일랜드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것(의약품 자체 생산)을 가질 것이다"고 말했다.
구리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6일 트럼프가 언급한 구리 수입 관세 25%가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부과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결국 트럼프의 품목별 관세는 대체로 25%로 수렴하고 있지만, 언제 관련 발표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상호관세가 발표되는 4월 2일 또 다른 품목별 관세가 추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상호과세 부과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품목들은 좀 더 뒤로 밀릴 가능성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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