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토요타 자동차가 2030년까지 일본 자국 내 생산 체제 재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인구감소가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고집해 온 연간 300만대 생산 체제는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30년 안에 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전기자동차(EV) 등 차세대 자동차 생산량 증가에도 대응해야 해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를 위해 사측은 현재 연간 약 220만 대를 생산하는 아이치현(県) 등 도카이 지방에서 도호쿠와 규슈로 각각 20만대 규모씩 생산지를 이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산업은 저변이 넓고, 토요타의 생산 체제는 소재·부품 제작사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가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토요타는 현재 자국 내 완성차 공장 14개를 두고 있는데, 대부분은 토요타시(市)나 다하라시 등 아이치현 동부 미카와지구에 집중돼 있다. 도호쿠에는 자회사 '토요타 자동차 히가시니혼'의 공장이 미야기·이와테현에, 규슈에는 또 다른 자회사 '토요타 자동차 규슈'의 공장이 후쿠오카현에 있다. 각각 연간 40만 대를 생산한다.
관계자는 2030년쯤 재편 계획에 착수해 2035년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카이 생산량은 180만 대 규모로 줄이고, 도호쿠와 규슈를 현재의 1.5배 수준인 각 60만 대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생산 과정에 필요한 부품도 지역 내부에서 생산해 근거리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하며, 도카이에서 생산하는 차종을 도호쿠·규슈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호쿠와 규슈에 추가로 할당되는 20만대는 자동차 공장 라인 1~2개분에 해당한다. 도호쿠는 소형차의 거점으로 스포츠용 다목적차량(SUV) '야리스크로스'와 미니밴 '시엔타', 소형차 '야리스' '아쿠아'를 생산한다. 규슈는 고급 차 브랜드 렉서스의 거점으로 SUV 'RX', 세단 'ES'를 만든다.
생산 부담이 줄어드는 도카이는 차세대 EV나 전지 등 첨단기술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이관으로 여유가 생긴 인원을 신기술 개발과 도입 부서로 돌려 2030년, 전기차 3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뒷받침한다. 노후화한 공장도 쇄신한다.
한편 사측은 EV 시장 동향과 개발 상황을 고려해 재편 규모를 확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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