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적 자해라고 비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6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입힌 역사상 가장 큰 자해"라면서 "관세 때문에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고 이는 일자리가 줄어들 거란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관세 개시 전보다 기업들의 가치가 5조 달러(약 7300조 원) 상당 감소할 거라고 본다"며 "기업의 손실만 따졌을 때 그렇다. 소비자 손실을 더하면 30조 달러(약 4경 4000조 원)가 적절한 추정치"라고 했다.
이어 "경제적 손실은 유가가 전부 2배로 오른 것과 같다"면서 "이런 일은 전에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대규모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글로벌 증시가 연일 폭락세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이틀 만에 10% 넘게 급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서머스 전 장관은 "시장에 더 큰 혼란이 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3~4일 이틀간의 움직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4번째로 큰 규모"라며 "나머지 3가지는 1987년 폭락, 2008년 금융 위기, 팬데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2차 대전 이후 S&P500 지수가 기록한 2거래일 기준 최대 폭락치를 실은 도표를 첨부했다.
하락 규모는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사태(-26.4%),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13.9%),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12.4%),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부과 (-10.5%) 순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번 정도 규모의 폭락은 앞으로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라면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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