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정책 제안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28~29일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고용 시장의 위험보다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의 상승 위험"을 지적했다.
회의록은 "특히 (회의) 참석자들이 무역과 이민 정책의 잠재적 변화, 지정학적 전개상황이 공급망을 교란하고 예상보다 강한 가계지출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적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 처음 진행됐던 연준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관세가 소비 가격에 전가돼 인상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전망도 공유했다.
향후 몇 달 안에 물가압력이 완화할 것이라고 여전히 믿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과정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요인들도 언급됐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다수의 지역 기업인들은 잠재적 관세로 인해 발생하는 높은 투입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사실도 디스인플레이션을 방해할 요인들로 언급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연준의 최대 관심이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부 지표가 "최근 상승했다"고 언급했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이번 회의록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FOMC 회의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연준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당장 금리인하를 꺼리는 분위기다.
몇몇 위원들은 불확실성을 인해 연준이 금리를 더 인하할 여지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 관세 부과, 미국과 멕시코 국경 봉쇄, 자동차 관세 등 구체적 내용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라이언 스위트는 "회의록을 보면 금리 인하는 조만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며 연준은 관세에 대한 먼지가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더 나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록은 연준이 올해 12월에 한 번만 금리를 인하하면서 신중할 것이라는 최근의 기본 전망 변경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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