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공매도 재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및 뉴욕 증시 하락, 윤석열 대통령 파면 등 국내외 굵직한 이슈의 영향을 받았다.
그간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이번 주 증시는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흐름의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욕 증시가 최근 이틀 연속 폭락해 국내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28p(-0.86%) 하락한 2465.42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날'을 맞은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한 결과다.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 증시는 주요 지수가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더 크게 흔들렸다.
이는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 대비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하락 폭을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탄핵 선고라는 변수가 지나간 만큼, 앞으로는 글로벌 경기 흐름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뉴욕 증시 폭락의 여파를 맞을 가능성도 크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에 중국 정부의 맞대응 보복 관세 발표까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는 지난 3일(현지시간)과 4일 이틀 연속으로 팬데믹 이후 5년만에 '최악의 날'을 맞았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만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2.44포인트(-5.97%) 떨어진 5074.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62.82포인트(-5.82%) 하락한 1만5587.79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이틀 연속 폭락 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은 한국 증시를 억눌렀던 이슈 중 하나였던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엔 긍정적"이라면서도 앞으로는 글로벌 경기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서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고, 이번 트럼프의 관세를 감안하면 한국 GDP 성장률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매물 출회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가 연일 흔들린 가운데, 미국은 5일 보편 관세를, 9일부터는 국가별로 상호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오는 9일(현지시간)에는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10일과 11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은 주식 시장이 관세 영향으로 크게 흔들리면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따라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도 크게 신중해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더욱 가파르다며, 물가상승 등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발생케 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 영향이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