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마지막 상대가 된 염혜선 "독한 악역 역할 하겠다"

정관장 주전 세터…무릎 부상 극복하고 챔프전 진출 견인
메가 "김연경 아이돌이지만 경기장에선 그저 상대팀일 뿐"

본문 이미지 - 정관장 주전 세터 염혜선. (한국배구연맹 제공)
정관장 주전 세터 염혜선. (한국배구연맹 제공)

(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상대가 된 정관장 세터 염혜선이 '악역'을 자처하며 각오를 다졌다.

정관장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3-1(26-24 12-25 25-19 25-20)로 승리했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2승 1패를 기록한 정관장은 정상에 올랐던 2011-12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경기 후 염혜선은 "팀이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돼 기쁘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감정을 다 표현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달렸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정관장은 31일부터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치르는데, 두 팀의 맞대결에 많은 시선이 쏠릴 예정이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 세계적인 선수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해외 생활을 마치고 흥국생명에 복귀했지만 2022-23시즌, 2023-24시즌에 잇따라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22-23시즌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뒤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승 후 3연패를 당해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올 시즌이 그의 마지막 정상 도전이다.

본문 이미지 -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던 김연경(가운데)과 염혜선(오른쪽)/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던 김연경(가운데)과 염혜선(오른쪽)/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과거 국가대표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연경과 맞대결을 앞두고 염혜선은 "악역을 하겠다. 드라마를 보면 악역들이 독하다"며 "독한 악역을 수행하고 싶다"고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다부진 각오를 전했지만 염혜선의 무릎은 상태가 좋지 않다. 정규시즌 때도 무릎에 통증을 느꼈던 염혜선은 지난 27일 플레이오프 2차전 때 결장했다. 이날도 경기를 마친 뒤 무릎에 아이싱을 했다.

염혜선은 "(무릎 상태와 무관하게) 해야 한다. 무릎 상태가 좋든 안 좋든 끝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혜선 혼자만 이를 악무는 것이 아니다. 염혜선은 "동료들과 함께 오전에 스트레칭했는데, 말하지 않아도 모두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팀워크도 생겼고, 결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때와 기분이 다르다. 남다른 팀워크 때문"이라면서 "내가 경기가 안 풀릴 때도 동료들 덕에 반전하는 경우가 많다. 정관장에서 행복하다. 이 멤버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염혜선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정관장 주포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역시 "악역이 되고 싶다. 김연경은 내 아이돌이지만 그저 상대 팀일 뿐"이라며 "동료들과 하나가 돼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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