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골프 1-2인자로 통하는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맞붙는다.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둘의 맞대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0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해 나흘간 펼쳐진다.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꿈의 무대'로 꼽힌다. 매년 같은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는 데다, 우승자만이 입을 수 있는 '그린 재킷'에 대한 선망이 크기 때문이다.
출전선수도 세계랭킹 50위 이내, 혹은 최근 1년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자, 역대 메이저대회 우승자 등으로 국한돼 있어 무대를 밟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는 단연 셰플러와 매킬로이다. 각각 세계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들은 대회 전 도박사들의 우승 확률 예측에서도 대부분 1, 2위에 올라있다.
미국 CBS스포츠의 이번 대회 배당률을 보면 셰플러는 +400, 매킬로이는 +650의 배당률이 책정된 반면, 3위인 욘 람(스페인)은 +1400, 4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1600, 5위 루드비그 아베리(스웨덴)는 +1800이다. 1, 2위의 배당률이 3위 이하 선수의 2분의 1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우승 확률이다.
최근 몇 년 간 남자 골프를 호령하고 있는 셰플러는 마스터스에서도 빛났다. 2022년과 2024년 등 3년 간 2차례 우승했으며, 이번 대회에선 작년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마스터스에 앞서 이미 여러 대회를 우승했던 2022, 2024년과 달리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그래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 휴스턴 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샷감은 나쁘지 않으며, 큰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셰플러이기에 이번에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이에 맞서는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이룰 수 있다.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대회 중 마스터스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했다. 2011년 US 오픈에서 우승했고 PGA 챔피언십은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디 오픈도 2014년에 거머쥐었다.
디오픈 우승을 달성한 2014년 이후 매킬로이는 매년 마스터스가 열릴 때마다 관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10번의 도전에서 매킬로이는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 기간 '톱5'를 4번이나 달성했고 준우승도 한 번 있었다.
지난해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공동 22위에 그치며 셰플러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는데, 이번엔 대회 전 흐름이 좋다.
그는 올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벌써 2승을 챙겼다. 최근엔 휴스턴 오픈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통산 상금 1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리브(LIV) 골프의 간판 람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비롯해 PGA투어 상위 랭커인 모리카와, 아베리, 잰더 쇼플리(미국) 등도 언제든 우승에 근접해 있는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34), 임성재(27), 김주형(23) 등 3명이 출격한다.
올 시즌 임성재가 '톱10' 2번, 안병훈과 김주형은 각각 한 번에 그치는 등 최근 경기력은 다소 처져있으나, 당일 컨디션과 날씨 변수 등을 감안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예측할 수 없다.
특히 임성재는 2020년 마스터스에서 더스틴 존슨(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인 최고 성적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아시아 선수 중에선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021년 유일한 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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