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경상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육군 부대 장병들이 일부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명 및 핵심 시설의 피해는 없지만 일부 부대는 화재로 전기·통신선로가 소실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27일 "경북 영덕 지역 육군 50사단 예하 6개 부대가 25일 저녁 산불 확산 추이를 고려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라며 "현재 400여 명이 이동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피한 부대는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병력은 아니며, 주둔지가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과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 사령부를 둔 50사단은 이날도 수백 명의 장병을 투입해 산불 진화를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산불 발생 이후 전날까지 투입된 군 지원 인력은 6000여 명, 군 헬기는 총 242대에 달한다. 군은 피해 지역에 구호물자 2만여 점을 지원했고, 산불진화헬기 임무 수행을 위해 약 40만 리터의 항공유류도 제공했다.
군 관계자는 산불로 인한 군의 피해에 대해선 "일부 부대의 경우 외부에서 인입되는 광케이블 등 전기·통신선로 일부가 소실돼 현재 복구 중"이라며 "그 외 인원과 시설 피해는 없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군은 장병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인명피해를 막았고, 산불 진화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산불 진화 인력은 투입 전 충분한 안전성 평가를 거치며, 투입 후에는 주 진화작업이 아닌 잔불 제거나 의료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군은 작업 후엔 장병들의 연기 흡입 여부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전날 김선호 장관 직무대행 주관으로 산불 관련 재난대책회의를 열어 △투입 병력 건강을 고려한 작전 수행 △고립 지역 주민 구조를 위한 적극적 인력 지원 등을 강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