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내달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올해 방산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를 방문한 석 청장은 이집트와 인도네시아 등 주요 K-방산 도입 국가를 방문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30일 방위사업청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석 청장은 오는 2월 17~21일 UAE 아부다비 국제전시컨벤션센터(ADNEC)에서 열리는 UAE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를 참관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 최대 규모 국제무기박람회인 IDEX는 전 세계 고위급 국방관계자와 65개국, 1350여 개 방산업체가 참가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 현대로템 등 국내 38개 방산기업도 이 전시회에 참가한다.
석 청장은 전시회 현장에서 해외 주요 정부·군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수출 가능한 K-방산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건의사항을 듣는 시간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IDEX 2025가 진행되는 2월 10~20일에는 현지에서 우리 군과 UAE군의 연합훈련도 진행된다. 훈련기간 중 우리 군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국산 무기체계 성능시범, 상륙함 '천자봉함'(LST-II, 4900톤급) 공개행사 등을 통해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도 홍보할 계획이다.
석 청장은 UAE 방문과 함께 이집트를 찾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2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집트는 현재 국내 지상장비와 FA-50 경공격기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 청장은 중동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인도네시아 방문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방문이 성사될 경우엔 KF-21 '보라매' 전투기 공동 연구개발 분담금 문제에 대한 협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는 석 청장의 해외 방문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국내 정치 상황이 어수선한 가운데 K-방산 수출엔 문제가 없다는 점을 대외에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석 청장은 지난해 비상계엄 직후 "방산협력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29개국에 발송하기도 했다.
방사청은 올해 방산 수출 목표액을 정확한 수치로 제시하지 않았으나, 예년 수준의 목표로 설정했다는 것으로 볼 때 전년의 200억 달러(약 29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지난해 이뤄지지 않은 폴란드 K2전차 수출 2차 계약을 합치면 올해 240억 달러가 가능하단 기대도 나오고 있다.
석 청장은 지난 19~21일(현지시간)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 국방부 정무차관 등을 만나 양국 방산업계 간 체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국내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우디 공군·해군사령관과 회의 및 양국 공동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석 청장은 사우디 일정 이후엔 노르웨이로 이동해 우주분야 기업인 KSAT사를 방문했다. KSAT는 우리 군의 '425 사업' 시험평가의 해외지상국 지원을 하고 있다. 석 청장은 노르웨이와 수출 논의 중인 자주포 및 다연장로켓 사업을 위한 산업협력 방안에 우주분야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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