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의 영향으로 다시 확산하면서 소방과 산림 당국이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3일 오후 3시 산불 현장에 차려진 산림재난지휘본부에서 4차 언론 브리핑을 열고 "오후 3시쯤 주불을 잡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주불 진화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6시 반까지 헬기 12대로 주불이 잡히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다음날로 넘어가야 한다"며 "야간에도 잔불 진화를 위한 인력 2400여명을 투입하고, 인근 마을에 피해가 없도록 소방차를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산불이 인근 마을까지 번질 우려가 커지자 인근 6개 마을 주민 867명에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22일 12시 16분경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만 24시간이 지난 현재 진화율 70%를 보인다.
산불 피해 면적은 이날 오전 11시 115ha에서 오후 1시 현재 180ha까지 늘어났다.

소방 당국은 총 화선 12㎞ 중 1.5㎞를 진화 중이며, 나머지 10.5㎞는 잔불만 남았다고 밝혔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김혜정 울산기상대장은 "현재 북동풍 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내일은 풍속 7~8m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산림 당국은 신속한 진화를 위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다. 초속 7m 이상 강풍이 불고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 진화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산불통합지휘본부는 산불 진화 작업에 헬기 12대, 장비 56대, 인력 2241명(울산시청 보조진화대원 150명, 군 공무원 585명 등)을 투입하고 있다.
울산시는 산불 인근 마을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울산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온양읍 온화리 야산 인근 농막에서 용접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특별사법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6시 울주 산불과 관련해 울산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