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이 돌아왔다…충주 호암지에 4년 만에 나타나

모시래 쪽 아니라 상류 쪽서 유입 추정
시민들 '환영'…시 "내년께 서식지 조사"

본문 이미지 -  충북 충주시민의 도심 속 휴식 장소인 호암지에 수달이 돌아왔다. 제방공사 후 4년 만이다. 사진은 제방공사 전 수달.(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북 충주시민의 도심 속 휴식 장소인 호암지에 수달이 돌아왔다. 제방공사 후 4년 만이다. 사진은 제방공사 전 수달.(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민의 도심 속 휴식 장소인 호암지에 수달이 돌아왔다. 제방공사 후 4년 만이다.

10일 시민에 따르면 호암지 수달은 MBC충북 충주방송국 쪽 산책로 호숫가에 이달부터 목격되고 있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호암지에 물이 가득 차고, 물고기가 번식기를 맞아 활동이 많아진 게 수달이 호암지를 찾은 이유로 보인다.

다만 환경단체는 수달이 달천에서 모시래 뜰 수로를 따라 호암지를 찾은 게 아니라 호암지 상류 쪽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호암지 물은 충주호 물이다. 충주호 인근 재오개에서 사천계를 따라 호암지로 내려온다. 사천계는 충주천, 달천과 연결돼 있다.

농어촌공사는 호암지 하류에 제방공사를 하며 수달 이동 통로를 만들었는데, 그 통로를 수달이 찾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전 수로를 따라 올라와 지름 50㎝ 흄관을 30m 정도 통과해야 호암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호암지 수달을 계속 보려면 생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역에 살고 있는 수달 개체 수, 주요 이동 경로, 서식지 등을 알아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들은 산책 중 수달이 나오면 자식과 손주 재롱을 보는 듯 수십 명이 몰려 웃음을 터뜨린다. 이런 수달을 좀 더 자주 보고 싶은 게 시민 마음이다.

호암지 수달은 시민 생활과 가까운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 특별하다. 충주시도 수달이 사는 생태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시는 우선 호암지에 음악분수를 조성하며 수달이 쉴 수 있는 식물섬 3곳을 만들기로 했다. 모시래뜰 습지 조성과 생태 조사도 검토 중이다.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는 "수달이 나타나 정말 반갑다"면서도 "수달 통로 확보를 위해 제방 펜스를 지상으로부터 30㎝ 이상 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충주시 수질환경과장은 "생태조사를 위해 일단 수달보호협회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서식지 조사에 착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암지 수달은 2021년부터 자주 출현했다. 농어촌공사는 제방 안전등급이 D등급이 나오자, 2021년 1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4년간 제방공사를 했다. 이 기간 수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충주 호암지 제방공사 전 수달 모습.(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blueseeking@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