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LF리조트가 추진 중인 전남 광양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토지 매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올 하반기 착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LF리조트에 따르면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구봉산권역 232만4486㎡에 총 3700억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숙박시설(리조트) 230실, 골프장 27홀, 관광체험시설 등 복합 휴양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구봉산 관광단지는 2017년 'LF스퀘어 광양점' 개장에 따른 지역협력사업으로 시작됐으며, 2019년 관광단지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현지법인 ㈜LF리조트의 사업제안서 제출로 본격화됐다.
2020년 11월에는 전남도와 광양시, 민간투자자가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 3월에는 권역계획인 '제7차 전남권 관광개발계획'에 신규 관광단지로 반영됐다.
광양시와 ㈜LF리조트는 인허가 기간 단축을 위해 '관광단지 지정과 조성계획 승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본안) 협의를 마치고 교통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협의, 경관심의를 차례로 완료했고, 현재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며 2월 중 결정·고시될 예정이다.
광양시와 ㈜LF리조트는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구역의 지정 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 협의 및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공익성 협의를 거쳐 오는 8월까지 전남도로부터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토지 매입이 87.5%에 그치면서 2025년 착공에 난항이 예상된다.
구봉산 관광단지는 총면적 232만4486㎡ 중 사유지가 97.43%(226만4,739㎡)를 차지하며, 나머지 2.57%(5만9,747㎡)는 국공유지다.
현재 사유지 기준 토지매입률은 87.5%로 남은 12.5%가 보상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토지 매입이 지연되고있다.
특히 1980년대 광양제철소 및 광양항 개발 당시 기획부동산으로 토지를 매입한 소유자들은 현재 시세가 과거 매매가가 낮다고 반발하며, 보전산지 해제에 대한 기대심리와 함께 주변 택지지구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지역민은 본인 소유 부지를 사업 구역에서 제척해 줄 것을 요구하거나, 건축물 착공 신고 등으로 사업 진행을 방해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2.5%의 토지도 양도소득세 부담, 압류·근저당 설정, 이민, 미등기 토지 등의 사유로 매입이 늦어지고 있다.
김미란 광양시 관광과장은 "토지매입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방문팀을 구성해 협의 횟수를 늘리고, 필지별 미협의 사유를 정밀 분석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공익성 협의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봉산 관광단지는 광양의 관광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프로젝트로 남은 인허가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토지 매입을 신속히 진행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