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한진(002320)이 이사회를 재무 전문가들로 새로 꾸린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자리를 다년간의 재무 관련 경력을 보유한 이들로 채우면서 재무 건전성에 방점을 둔 내실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진은 25일 오전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6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69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5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진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 새로운 인물을 임명했다. 먼저 2019년부터 한진 재무관리실장을 역임한 서민석 전무가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서 전무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는 한진의 회계팀장을 역임하는 등 내부 살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한진 이사회는 "공인회계사로서 재무·회계 전문성을 갖췄으며 기업 재무 관련 풍부한 실무지식과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경영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서민석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추천 사유를 밝혔다.
전임자인 신영환 전무가 △인력관리실장 △택배사업본부장 △지원본부장 등 인사·노무·총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던 인물인 것과 비교하면 역할 변화가 전망된다.
한진 이사회에 새로 합류하는 사외이사 2명도 재무 전문가다. 한진은 이날 주총에서 이봉철 전 롯데그룹 호텔&서비스BU장 및 전 호텔롯데 각자대표이사와 이승호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봉철 전 롯데그룹 호텔&서비스BU장 및 호텔롯데 각자대표이사는 롯데그룹에서 '재무통'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2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14년부터 롯데그룹의 재무혁신실장을 역임했다.
특히 재무혁신실장 시절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롯데그룹의 재무 컨트롤 타워로 활동했다. 한진 이사회에서는 재무 건전성 확보 및 경영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승호 율촌 고문은 국세청에서 39년간 근무하며 서울지방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 부산지방국세청의 조사국장과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 한진 이사회에서는 경영 투명성 제고와 세무·회계 리스크 관리 강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존 이사회 구성원이었던 김문수, 한종철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한진은 이날 사업목적에 '기계설비공사업', '자동판매기운영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사업목적 추가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 확대를 위한 관련 면허 취득 및 신규 사업 추진"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3조 154억 원, 영업이익은 18.3% 감소한 1001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관련 추정 부담분 274억 원이 포함된 것으로 해당 비용 제외 시 지난해 한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127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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