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 종결…금호석화, 4개월 임기 남은 이사진 재선임 속도

박철완 전 상무 주주제안 없어…차파트너스와 특별관계 해소
오는 7월 임기 종료 이사진 정기 주총서 재선임…이사회 안정화

본문 이미지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상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상무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011780)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의 '조카의 난'이 사실상 종결됐다. 한배를 탔던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특별관계 해소에 이어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린 분위기다.

금호석유화학도 빠르게 이사회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주주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이사진의 재선임 안건을 임시 주총 대신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혹시 모를 박 전 상무 측의 이사진 진입 시도를 차단하고 당분간 본원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2021년 촉발 '조카의 난' 막 내려

18일 금호석유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7일 박철완 전 상무와 공동 보유 계약과 특별관계를 해소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9.5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지난 2021년부터 박 회장과 경영권 갈등을 빚으면서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켰다. 당시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을 직접 제안하는 박 회장과 대립했다.

이후 지난해 2월엔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특별관계를 맺고 손을 잡았다. 박 전 상무는 주주 권한을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위임하고 이사진 진입과 자기주식 100% 소각 안건 통과를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올해 박 전 상무의 행보는 180도 달라졌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특별관계 해소에 이어 주주제안을 내놓지 않았다. 올해 주총에 상정된 안건 모두 현 이사진이 제안한 것이다. 4년을 끌어온 '조카의 난'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박 전 상무가 지분율을 고려하면 승기를 잡기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말 기준 현 경영진 지분은 △박찬구 회장 7.46% △박준경 사장 7.99% △박주형 부사장 1.14%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는 국민연금(9.72%)도 매년 현 경영진 손을 들어줬다.

본문 이미지 - 지난해 열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금호석유화학 제공)
지난해 열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금호석유화학 제공)

최소 2027년까지 현 이사진 유지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주총에서 이사진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명을 대신해 민세진 동국대 교수를 신규로 선임한다. 특히 재선임 후보 4명 중 3명은 오는 7월 임기가 끝난다.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 시점에 임시 주총을 여는 틀을 깨고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할 경우 오는 2028년까지 임기가 연장된다.

주총 안건이 모두 통과하면 금호석유화학 이사진은 정원을 모두 채운 10명이다. 이들 중 최소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이다. 앞으로 2년 동안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박 전 상무 측의 이사회 진입은 불가능하다.

업계에선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분쟁을 종결하고 실적 개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시황 악화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이 7조 1550억 원으로 13.2%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본원 경쟁력 확보는 필수다.

재계 관계자는 "박 전 상무도 최대 주주로서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소각 등 정책과 배당 혜택을 받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을 통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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