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트럼프 관세로 '일본 내 300만대 생산' 흔들-닛케이

일본 도쿄의 토요타 매장 간판을 찍은 사진. 2024.05.0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일본 도쿄의 토요타 매장 간판을 찍은 사진. 2024.05.0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로 인해 도요타의 300만대 국내 생산 체제가 무너질 갈림길에 서게 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7일 분석했다. 도요타는 고용, 공급망 및 제조 기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해 일본 내에서 연간 300만대 생산 원칙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닛케이에 따르면 한 도요타 임원은 "우리가 상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었다"고 말했다. 미국 매출의 약 20%인 53만대 자동차가 일본에서 생산돼 수출되는데 관세로 인해 약 6만개의 부품 제조업체 등 국내 공급망 속 기업들이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은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관세에 대응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왔지만 25% 자동차 관세에 상호관세(24%)까지 발표된 것이 상황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233만대를 팔았다. 그런데 현지 생산량은 127만대다. 나머지는 일본,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서 수출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은 일본 내 전체 생산량(312만대)의 약 17%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약 20%는 고급 차 브랜드인 '렉서스'로 추정된다.

관세는 주로 수입업자가 지불하므로 도요타가 부담한다. 도요타는 당분간 미국에서 차량의 판매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기에, 이는 도요타에 비용을 초래할 것이다.

미국에서 팔리는 도요타는 주로 렉서스와 하이브리드 자동차(HV) 등 수익성이 높은 모델이기 때문에 일단은 비용을 절감해 관세 인상분을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 관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비용 절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 내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 감소하거나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 일본 내 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관세를 피한다고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해 생산까지 하는 것은 트럼프 임기 4년 이내에 쉽지 않아 이 역시 여의찮다.

도요타는 그간 현지 생산을 늘리면서도 일본 내 300만대 생산은 기본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고수했다. 닛산과 혼다는 100만대 자국 생산 유지가 방침이었다. 이래야 엔고나 엔저 등의 파고에도 환차익 효과를 발생시켜 자동차 기업들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코로나19 때도 국내 300만대 생산 원칙을 지켰지만 결국 트럼프 때문에 이 원칙이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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