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의 책임을 물어 정부에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수장인 로넨 바르 국장 해임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네타냐후 측근을 인용해 바르의 해임은 19일 정부에 회부될 계획이며 법적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이날 바르와 만난 후 성명을 내고 "전쟁 중에는 총리와 신베트의 수장 사이에 완전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불행히도 정반대의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베트에 대한 불신은 계속 커져 왔다"며 "이 조치(해임)는 기관의 재건, 우리의 모든 전쟁 목표 달성, 다음 재앙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르는 자신이 얻어야 할 유일한 신뢰는 이스라엘 시민의 신뢰라며, 네타냐후의 "개인적인 신뢰"에 대한 기대는 국가 이익에 반하며 가자지구에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 네타냐후에게 나머지 59명의 인질이 모두 송환되고 가자지구 전쟁 발발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에 사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두 사람 사이의 격렬한 논쟁 끝에 바르 해임 결정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가자지구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됐다. 이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인질로 가자지구에 끌려갔다. 대부분이 민간인이었으며, 이스라엘 최악의 안보 실패로 꼽힌다.
2021년 이전 정부에 의해 임명된 바르는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으며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바르는 정부와 네타냐후도 조사해야 한다며 네타냐후가 하마스 공격 전 1년 동안 여러 차례 신베트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안보 실패 관련 국가조사위원회 구성이나 자신의 사임을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비영리단체 '좋은 정부를 위한 운동'은 바르의 해임이 카타르와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방해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신베트는 현재 네타냐후 총리실과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간 돈거래가 있었는지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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