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는 최근 평화 협상과 관련한 미국과의 접촉 내용을 북한 측에 상세히 알렸으며 북한 측이 양국의 접촉 재개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은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중단했던 러시아와 미국의 접촉이 재개된 것에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달에 이어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미국 측 대표단과 만나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범위를 에너지 시설에서 흑해로 확장하는 데 합의했으나 러시아산 비료와 농산물 수출에 대한 서방의 제재 해제를 이행 조건으로 제시한 상태다.
마체고라 대사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최근 북한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미국과의 접촉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마체고라는 "북한 측은 러시아와 미국의 접촉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의라고 해석하기보다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 세력과의 대결에서 러시아가 이루고 있는 성과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와 미국의 밀착을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체고라는 "북한 동지들은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피를 흘리며 다져 온 양국 국민 간의 형제애에 (미국과의 접촉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한 점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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