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소망 정지윤 기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6개월 만에 북한을 다시 방문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만날 것으로 알려져 최근 미·러 간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나 김 총비서의 방러 일정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21일 쇼이구 서기가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세르게이 쇼이구 서기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안전이사회대표단이 21일 평양에 도착했다"라며 이례적으로 당일 보도했다.
현장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비서와 김정규 외무성 부상(차관급),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 등 대사관 관계자들이 나가 대표단을 맞이했으며 쇼이구 서기와 대표단은 방북 첫날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을 찾아 화환을 진정했다.
북한은 이날 쇼이구 서기의 방북 일정이나 목적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으나 타스 통신은 쇼이구 서기가 김 총비서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쇼이구 서기의 방북은 지난해 9월 13일 이후 6개월 만으로 그가 방북할 때마다 북러 간 주요한 결정이 나와 이번 동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는 그가 북한을 다녀간 직후인 지난해 10월 북한군의 전격 러시아 파병이 이뤄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23년 7월에도 북한을 찾았는데 그해 9월 김 총비서가 러시아를 찾아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이번에는 현재 미국과 러시아 간 종전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쇼이구 서기가 김 총비서에게 협상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군 포로나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 관련 논의를 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일정 조율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총비서를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9일 80주년 전승절이 유력한 방러 시기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도 북한을 찾아 최선희 외무상과 김정규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 당시 러시아는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면서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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