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강민경 박우영 기자 =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이 합의하고, 우크라이나가 동의 의사를 밝힌 '30일 부분휴전안'을 구체화하고 전면 휴전 등 진전을 논의하기 위한 3국의 협상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미국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대표단과 각각 협상을 진행하는 '셔틀 중재'에 나선다.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는 미국 대표단이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대표단과 가까운 장소에서 각각 회담하는 방식으로 두 나라 간의 대화를 중재하려 한다고 20일 밝혔다.
켈로그 특사는 미국 보수논객 글렌 벡과의 인터뷰에서 "리야드의 두 협상장을 오가는 셔틀 외교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켈로그 특사는 미국이 하루 안에 두 나라가 원하는 휴전 조건과 입장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전면적인 휴전이 달성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종전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오는 24일 사우디에서 미국 측과 회담을 갖는다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와의 부분 휴전에 관한 협상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논의한 흑해 휴전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와 푸틴은 18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호간 에너지·인프라에 대한 30일 임시휴전에 합의하며 '흑해 해상에서의 휴전 및 전면 휴전과 영구적 평화'를 이행하기 위한 기술적인 협상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측도 미국 측과의 24일 사우디 회담 일정을 확인했다. 러시아 대표단으로는 그리고리 카라신 상원 국제문제위원장과 세르게이 베세다 연방보안국(FSB) 국장 고문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는 전날(19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사우디 회담 미국 대표단으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켈로그 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론했고, 자국 대표단에는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 파블로 팔리사 대통령실 부실장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퇴역 육군 중장인 켈로그 특사는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임명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를 우크라이나 특사로 한정해 재임명했다. 러시아가 친우크라이나 성향의 켈로그를 불편해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켈로그는 지난달 18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러시아와의 협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이자 복심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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