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서울=뉴스1) 안영준 이상철 김도용 권혁준 서장원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11일 메달 4개(금 1개·은 2개·동 2개)를 추가했다. 한국 동계 아시안게임 역사에 남을 새 기록까지 작성된 의미 있는 날이었다.
현재까지 금메달 12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1개로 대회 전 예상 목표(금메달 11개)를 이미 뛰어넘은 한국은 1위 중국(금 27개, 은 23개, 동 20개)에 이어 종합 2위를 유지했다. 3위 일본(금 5개, 은 6개, 동 10개)과 격차도 더욱 벌렸다.

전날(10일) 대회 개막 후 처음으로 '노 골드'에 그친 한국은 이날 다시 금메달을 추가했다.
낭보는 바이애슬론에서 나왔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예카테리나(34·전남체육회)가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22분45초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특별 귀화 후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최고 성적인 16위를 기록한 예카테리나는 7년 뒤 하얼빈 대회에서는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족적을 남겼다.
바이애슬론 불모지였던 한국은 직전 2017년 삿포로 대회까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획득한 것이 전부였는데, 예카테리나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마지막날 메달 4개를 추가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남자 1000m 차민규(동두천시청)가 1분09초63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23명 중 2위를 차지했다. 앞서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땄던 차민규는 1000m에서도 입상에 성공하며 이번 대회를 은메달 2개로 마감했다.
'맏형' 이승훈(알펜시아)은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3분47초9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총 8개(금 7·은 1)의 메달로 쇼트트랙 김동성(금 3개·은 3개·동 2개)과 함께 한국인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리스트에 올라 있던 이승훈은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9개로 해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차세대 에이스로 급부상한 이나현(한국체대)은 여자 1000m에서 3위(1분16초39)에 오르며 이번 대회 개인 네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여자 100m와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 여자 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나현은 10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총 4개의 메달로 자신의 첫 동계 아시안게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나현과 함께 3관왕에 도전했던 김민선(의정부시청)은 1분16초74로 4위에 그쳤다.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여자 500m·여자 팀 스프린트)와 은메달 1개(여자 100m)를 수확했다.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 종목인 여자 팀 추월에 나선 박지우(강원도청), 정유나(한국체대), 김윤지(동두천시청)는 3분 10초 06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07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컬링 대표팀은 4강 토너먼트에 직행했다.
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김진훈, 핍스 표정민으로 구성된 남자 컬링 대표팀은 카자흐스탄을 12-2로 완파, 4연승으로 A조 1위를 확정했다.
4강에 선착한 남자 컬링 대표팀은 13일 4강 진출전을 통과한 팀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8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20-0으로 대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을 4승 1패로 마치며 A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한국은 B조 1위 키르기스스탄을 크게 이기면서 메달 획득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한국은 일본과 태국의 8강전 승자와 13일 준결승에서 만난다. 일본이 태국보다 전력에서 앞서 있어 준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고려대)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2위로 출발,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50.58점, 예술점수(PCS) 43.51점, 총점 94.09점을 받아 16명의 전체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1위는 유일하게 100점대에 진입한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03.81점)가 차지했다. 차준환이 금메달을 획득하려면 13일 오후 6시 30분 열릴 프리 스케이팅에서 9.72점을 따라잡아야 한다.
차준환은 "종합 대회다 보니 평소보다 긴장감이 달랐다. 안 떨렸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래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좋았고 마무리도 잘 돼서 만족한다"며 웃었다.
함께 출전한 김현겸(한광고)은 58.22점을 기록, 10위에 그쳤고 북한의 로영명은 68.51점으로 6위에 올랐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지(후보 설예은)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예선 라운드로빈 5차전에서 중국을 4-3으로 제압했다.
앞서 대만(11-0), 일본(6-4), 태국(11-0), 홍콩(9-2)을 제압한 한국은 5연승을 달리던 개최국 중국마저 따돌리며 5연승을 질주, 라운드로빈 1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여자 컬링은 한국을 포함한 9개 팀이 참가했으며 13일까지 한 차례씩 맞붙는 라운드로빈을 거친 뒤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하루 뒤인 12일 약체인 카자흐스탄, 필리핀을 연달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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