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5시즌 KBO리그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이 변화하는 가운데 SSG 랜더스가 각종 장비를 통해 규정 적응에 힘쓰고 있다.
올해 KBO의 ABS 스트라이크존은 상단과 하단 모두 0.6%P(신장 180㎝의 선수의 경우 약 1㎝)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스트라이크 존에 맞춰 던지던 투수들은 다시 새 규정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별로 투수를 위한 맞춤형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 SSG의 대응이 눈에 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SSG 구단은 투수들을 위해 고무줄을 활용해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더욱 직관적으로 낮아진 존을 인식할 수 있었다.
또 좌·우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타자 더미(모형)를 활용해 타자 유형에 따른 훈련 환경을 조성했다.
이뿐 아니라 '포터블 트랙맨', '엣저트로닉 초고속카메라', '랩소도 프로 3.0' 등 첨단 장비도 구비했다.

이 장비들로 투수들의 릴리스 포인트, 공의 움직임, 로케이션, 회전수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SSG 관계자는 "투수들에게 제구 정보를 제공하고 가상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면서 선수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구단의 지원에 선수들도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마무리 조병현은 "변화구를 던질 때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통과했는지 눈으로 바로 볼 수 있어서 좋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투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차 투수 이로운도 "타자 더미가 좌·우 한쪽만 있는 게 아니라 계속 번갈아 가면서 바꿔가며 투구할 수 있어서 좋다. 타자가 실제로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타격 파트에서는 홈플레이트에 선수마다 히팅 존을 야구공으로 시각화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실전에 가까운 무작위 구종을 타격 훈련에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내야수 박지환은 "홈플레이트 앞에 볼만 놓은 것뿐인데 확실히 스트라이크존을 신경 써서 타격하게 된다"며 "볼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배트가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순간적으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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