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린 SSG 랜더스 최지훈(28)이 이숭용 감독의 조언 덕에 효과를 봤다고 털어놨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이른 시기에 첫 홈런이 터지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최지훈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네 번의 기회에서 한 번밖에 출루하지 못했으나, 그 한 번이 결승점으로 이어진 홈런이라 의미가 컸다. 뜬공으로 물러난 타석에서도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는 정확한 타격으로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지훈은 경기 후 "어제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연패해선 안 된다고 다짐했다. 오늘 경기로 다시 승수를 쌓아 다행"이라며 "경기 전에 감독님께서 '요즘 공을 너무 끌어 놓고 친다'고 하셨다. 그래서 앞쪽에 포인트를 주고 과감하게 돌리려 했다. 몸쪽에 가까운 코스를 보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지훈은 장타자 유형은 아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주루와 정확한 콘택트가 장점인 타자다. 그래도 가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한 방을 터트리곤 한다.

2022년 10홈런, 2024년에는 11홈런을 치기도 했다. 이날 홈런으로 다시 한번 두 자릿수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최지훈은 "나머지 세 타석에서도 정타가 나왔는데 잡혀서 아쉬웠다. 그래도 홈런이 나왔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내가 홈런을 노리고 칠 능력은 없지만, 지금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 10홈런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입단 당시 김강민의 후계자로 '아기 짐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최지훈은 이제 어느덧 야수 조에서 꽤나 높은 위치로 올라섰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야수조 조장을 맡기도 했다.
최지훈은 "신인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회복 속도가) 다르다.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 경기하기 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평일인데도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늘 부족함을 느끼고 노력하고 있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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