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헌법재판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도부는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조속히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단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박성준 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독일의 나치 정권 이후 전체주의와 독재 정권을 막기 위해 헌재가 만들어졌다는 점을 언급 "대한민국의 역사에서도 극우 통치, 권위주의를 종식하고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헌재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처럼 군부 통치를 강화하고 영구 집권을 모색하고자 하는 내란을 감행하려는 게 윤석열의 실체"라며 "비상계엄의 위헌성에 대해 모든 게 드러난 이 마당에 헌재가 신속히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역사적 책무와 소임을 가지고 우리가 헌재를 만들었던 정신으로 재판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헌법재판관은 모두 계급과 신분, 지위와 권력을 초월해 불의를 꿰뚫어 보는 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디케의 저울에 윤석열의 계엄을 신속히 올려야 한다. 정치적 고려, 극우 강성 세력의 위협 등 다른 요인으로 선고 일정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재가 이번 탄핵 심판을 신속하고, 엄중하게 심리하지 않으면 국정 혼란이 더 가중될 것이며 국민적 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헌법과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인 헌재가 신속하고 공정하게 윤석열 파면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민주당 지도부와 헌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는 윤 대통령 지지자가 겹치면서 마찰을 빚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욕설을 내뱉고 고성을 지르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기자회견 도중 백 의원 얼굴에 날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 대행의 탄핵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전날(19일) 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 대행 탄핵 여부를 논의한 끝에 지도부에 결정을 위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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