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뉴스1) 권혜민 기자 = 평창강이 15cm 이상으로 얼어붙기 시작하는 12월부터 한시적으로만 즐길 수 있는 전통방식의 '떡메 고기잡이'가 한파와 함께 시작됐다.
강원 평창군을 흐르는 평창강에서 주민들이 즐기는 전통방식의 고기잡이는 떡메로 꽁꽁 언 강 위를 살살 치며 잉어 등의 물고기를 몰고 지쳐서 자리를 잡고 서면 그 위의 얼음을 깨 작살로 내려쳐 잡는 것이다.
떡을 내리칠 때 사용하는 메를 이용한다고 해서 일명 '떡메 고기잡이'라고 부른다.
평창군은 12월부터 2월까지 매년 한시적으로만 잡는 이 전통방식의 고기잡이를 평창강 일원에서 허용하고 있다.
절기상 대설이 지나고 한파가 찾아온 덕분에 볕이 들지 않아 얼어붙은 평창강의 일부 구간에서만 이같은 색다른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찾아온 한파 속 마을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고기잡기 삼매경이다.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들을 건져 올릴 때마다 구경꾼들 입에서는 감탄이 나온다.
평창읍 주민 김모씨는 "강이 투명하게 얼어붙는 요즘에만 이렇게 고기를 잡을 수 있다"며 "눈이 오면 강바닥이 안보이기 때문에 지금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떡메 고기잡이는 눈이 오면 즐길 수 없다. 안전상의 이유로 얼음이 너무 얇게 얼어서도 안 된다.
전통방식으로 잡아올린 물고기는 평창강에 서식하는 잉어, 누치 등 다양하다. 삽시간에 준비해 온 자루가 성인 팔뚝만한 물고기로 가득찬다.
특히 잡은 물고기는 얼음판 위에서 회로 떠 초장에 곁들어 먹는 것이 일품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평창군 관계자는 "평창강 고유의 전통 고기잡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작살류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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