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뉴스1) 양희문 이종재 최대호 김재수 김태진 전원 오미란 박소영 김종엽 윤원진 기자 = 설 연휴 기간인 27~28일 이틀간 내린 폭설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 악화로 배편과 항공편이 끊기면서 일부 귀성객은 고향 땅을 밟지 못하기도 했다.
폭설 피해가 잇따르자 지자체들은 비상단계를 상향하는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날부터 전국에 내린 눈이 얼거나 쌓이면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43분께 전북 김제시 금구면 호남고속도로 김제나들목 인근에서 관광버스(26명 탑승)가 5톤 화물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 A 씨(40대) 등 6명이 다쳤으며, 이 중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오전 8시 32분께 충남 보령시 서해안고속도로에선 고속버스와 승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나 6명이 부상했다.

앞서 오전 3시 10분께 공주시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신영터널 인근 승지교에선 18톤 탱크로리가 옆으로 넘어졌다.
50대 탱크로리 운전자는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대전방향 모든 차로가 한때 통제됐다.
전남 나주에선 도로를 건너던 70대 노인이 SUV에 치여 숨졌다.
포항 연일읍에선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0대 남성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 오후 9시 20분께 영월군에선 스타렉스가 갓길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고, 비슷한 시각 정선군 사북읍에선 차량 5대가 눈길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충남 청양과 논산에선 축사 지붕이 무너져 돼지 일부가 폐사하기도 했다.

강풍과 폭설로 인해 뱃길과 항공편이 끊기면서 일부 귀성객은 고향행을 포기해야 했다.
충남 보령시 대천항 대천여객터미널에선 이날 출발하는 여객선이 풍랑주의보 등으로 모두 결항했다.
앞서 27일에도 충남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3개 항로 여객선 6편의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급변풍 특보와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는 제주국제공항에선 여객기 7편(출발 5·도착 2)이 사전 결항했다.
광주공항에선 제주로 향하는 1개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고, 여수공항에선 제주로 향하는 1개 여객편 운항이 취소됐다.

시내버스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부여·청양·공주 등 충남 지자체들은 재난문자를 통해 '대설로 인해 시내버스 운행 불가 지역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알렸다.
철도 역시 폭설 영향으로 운행이 지연되거나 멈췄다.
한국철도공사는 기온 급강하 및 강설에 따라 경부·호남고속선 및 강릉·중앙선 KTX 감속운행을 하고 있다.
용인경전철은 오전 8시 36분께 안전상 이유로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가 약 2시간 30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폭설 피해가 속출하면서 지자체들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기도와 전북도는 재해대책본부 운영 수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도로 결빙 취약 구간에 제설제를 신속히 살포하고 적설로 인한 붕괴나 전도가 우려되는 비닐하우스 등 취약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6일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1단계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10개 군·구 인력 1099명과 제설차 등 장비 477대를 투입해 이면도로와 골목길 등 취약도로의 제설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수도권은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전라권과 경기 남부, 충청권, 경남 일부, 제주 지역엔 대설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주요 지점별 적설량은 제주(사제비) 64.1㎝, 충북 진천 45.2㎝, 강원 횡성(안흥) 35.2㎝, 전북 무주(덕유산) 32.9㎝, 경북 봉화(석포) 30.8㎝, 경기 안성 26.6㎝ 등이다.
기상청은 29일 아침까지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에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려 쌓여 있는 지역은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기온도 낮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