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 의성에서 임차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진 가운데 전남이 보유한 산불진화 임차헬기도 모두 2000년 이전에 도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쯤 경북 의성군 신평명 교안리 493번지 근처에서 산불 진화에 동원된 강원도 임차 S-76B(미국, 시콜스키) 중형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 조종사가 숨졌다. 해당 헬기는 1995년도 7월 생산, 2019년 10월 도입됐다.
전남지역에는 현재 9개 권역에 소형 헬기 1대, 중형 헬기 8대 등 총 9대의 산불진화 임차헬기가 활동하고 있으며, 헬기 기령(제작 시기)은 모두 1970~1990년대다.
기령이 가장 낮은 임차헬기는 1997년에 제조된 담양·곡성·구례권역 헬기다.
가장 오래된 헬기는 순천·광양 권역에서 활동하는 중형 헬기로, 1971년에 제작됐다.
나머지 7대는 기령이 1980년 1대, 1981년 1대, 1990년 1대, 1993년 2대, 1995년 1대 등으로 모두 제조일로부터 20~45년이 지났다.
해당 임차헬기들은 지난해 전남에서 발생한 16건의 산불 중 14건에 대해 27차례 투입됐다.
헬기 노후화와 별개로 산불현장에 투입된 임차헬기 사고도 반복됐다.
지난 2017년 11월 16일엔 화순 동복면 지역의 산불 진화를 위해 보성군 벌교 이착륙장에서 이륙한 헬기(1994년 1월 제작)가 벌교 상공을 날아가던 중 꼬리회전날개 탈락으로 추락, 조종사가 숨졌다.
2023년 3월 3일에는 산불진화 임무를 8차례 수행하던 1980년 제작 담수 항공기와 1997년 제작 담수항공기가 순천 월용저수지 상공에서 접촉해 긴급 착륙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해당 공중접촉 사고는 현재도 항공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 원인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불의 피해면적과 화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현장에 최대한 진화헬기가 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령이 오래됐다고 현장 투입에 문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성능적인 면 등을 고려해 노후화 문제도 매년 지적돼 왔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