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경동나비엔(009450)이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의 장남 손흥락 부사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경동나비엔은 26일 경기도 평택시 경동인재개발원 콘덴싱홀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회사는 주총 후 이사회에서 손연호, 손흥락, 장희철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손연호 회장과 각자 대표를 맡았던 김종욱 전 대표는 지주사인 경동원 대표이사로서 경영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신규 선임된 손흥락 대표는 손연호 회장의 아들로 1남 1녀 중 장남이다. 손흥락 대표는 2008년 경동나비엔에 입사 이후 기획, 마케팅, 구매, 서비스 등 주요 부서를 역임했다. 그는 숙면매트, 온라인 등 신규사업과 고객관계중심 마케팅을 도입하고 회사의 고객중심 B2C로의 전환에 힘써왔다.
새롭게 출범한 나비엔 매직과 생활환경사업본부도 지휘하고 있다. 손 대표는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학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법인 설립 과정부터 업무에 함께해 향후 보일러와 온수기를 넘어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기업으로 외연을 확대하고자 하는 회사의 미래 전략을 총괄할 전망이다.
장희철 전 경동나비엔 생산·품질 총괄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장 대표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헬싱키 경제대에서 MBA를 받았으며 2022년부터 경동나비엔 공장 투자 관련 총 책임자인 생산·품질 총괄을 맡은 바 있다. 경동나비엔 입사 전에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LG전자에서 인도·중국 생산법인장을 지냈다.
장 대표는 경동나비엔이 사업 확대에 발맞춰 관계사를 포함해 총 4300억 원을 투입해 기존의 4만 평(13만2231㎡)에서 10만 평(33만 578㎡) 규모로 확대하는 '에코허브' 확충 투자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경동나비엔그룹은 고(故) 손도익 창업주가 1967년 세운 '왕표 연탄'에서 시작한 회사로 보일러 등 냉난방공조 기업이다.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은 창업주의 차남으로 건축·산업용 자재 겸 홈네트워크 회사이자 지주사인 경동원의 1대 주주다.
한편 경동나비엔은 이날 주총에서 △배당기준일 유연성 제고를 위한 정관 변경 △사내이사 선임의 건 △제52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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