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지난달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방문해 차세대 제조 전략 핵심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스팟과 스트레치 등 로봇 수만 대를 구매해 미국 주요 생산 거점에 배치할 계획이다.
4일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임직원 800명이 참석했고, 정 회장은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직접 임직원 앞에 나서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전략을 공유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미국에 4년간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이 가운데 60억 달러는 로보틱스 등 미국 내 전략적 협력 확대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수만 대를 구매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이날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 AI는 그룹 목표 달성의 핵심"이라며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력을 통해 로봇 산업 리더십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주요 시설에 배치해 설비 점검 등에 활용 중이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할 계획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당사의 최대 고객이 될 것"이라며 "로봇, 전기차, 트럭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다자간 전략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사의 협력은 AI 정책 수립과 상용화 속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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