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원인을 이해하고 있는 유일한 서방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안탈리아 외교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이 전쟁과 관련해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끌어들이는 것이 실수였다고 여러 차례 말한 최초이자 지금까지 거의 유일한 서방 지도자"라며 "이것이 우리가 여러 차례 지적해 온 근본 원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장기적인 (휴전) 합의를 위해 영토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원인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를 지목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관계가 나아질) 가능성은 항상 있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좋은 관계를 갖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는) 상대방에게 아무것도 강요하거나 전제조건을 요구하지 않고 그저 대화하는 아주 평범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 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평화유지군 파병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나치 정권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국제 인권 규범 위반을 무시하고 젤렌스키의 규범 위반을 무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이나 안정화군이라는 이름으로 군사력 배치를 논의하는 것은 평화 유지가 아니라 나치 정권을 유지하고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U 지도자들이 젤렌스키가 이끄는 정권을 지키기 위해 평화유지군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는데 그 정권이 유엔 헌장과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소수 민조의 권리 등 국제 의무를 준수할 것인지 물어볼 생각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은 휴전 후 우크라이나의 평화 유지를 위해 병력을 파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아는 한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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