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이츠가 전폭적인 무료배달 정책을 앞세워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와우 멤버십 회원들이 쿠팡이츠의 충성 고객으로 빠르게 흡수되면서 지난해 결제추정액은 전년보다 2배 넘게 뛴 5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신용 ·체크카드 결제추정금액은 각각 11조 5271억 원, 4조 837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12월 합산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역시 배민 2억 6610만 명, 9000만 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주목할 부분은 배민과 쿠팡이츠의 성장 추세다.
배민의 2022년과 2023년 결제추정금액은 13조 2512억 원, 12조 7117억 원에서 지난해 11조 5371억 원으로 감소했다. 2년 새 13%가량 줄어든 것이다.
반면 쿠팡이츠는 2022년 2조 838억 원이던 결제추정액이 2023년 2조 3225억 원으로 11.4% 증가했고, 다시 지난해 4조 8377억 원으로 1년 사이 무려 2배 넘게 뛰었다.
올해 1월에도 배민은 결제추정액이 93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하며 1조 원대가 무너진 반면 쿠팡이츠는 전년(2700억 원)보다 113.3% 신장한 575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쿠팡이츠의 MAU가 1000만 명을 돌파한다면 격차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 본다.

쿠팡이츠의 성장 잠재력은 2022년 결제추정액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2022년 쿠팡이츠는 1~12월 합산 MAU가 요기요(9631만 명)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5745만 명)임에도 불구하고 결제추정액은 요기요(1조8758억 원)보다 높았다.
2023년, 2024년을 지나면서 요기요의 결제 추정액은 가파르게 줄어들어 1조 7060억에서 1조 26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월엔 전년보다 36.7% 감소한 900억 원으로 주저앉아 3위로 밀려났다.
업계는 지난해 3월 쿠팡이츠가 쿠팡 멤버십 '와우회원'을 상대로 무료배달 정책을 도입한 게 결정적인 성장 모멘텀이라 분석한다. 실제로 쿠팡이츠의 결제추정액은 지난해 3월 2981억 원에서 12월 5878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3년 처음으로 역성장한 배달앱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장거리, 배달 횟수 제한 없이 와우회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배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과감하게 투자한 게 주효했다.
무료배달 대상 범위 역시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2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전국으로 확대한 영향도 컸다.
추후 배달앱 시장이 배민과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경쟁력은 와우 회원들의 충성도에서 나오는데, 멤버십 회원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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