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가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 제10간담회실에서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여성 암 발생 1위 유방암, 생존율 개선과 사회경제적 손실 최소화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유방암 생존율 개선과 사회경제적 손실 최소화를 위해 정밀의료 핵심 도구인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검사 활성화와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NGS는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유방암 정밀의료 및 맞춤형 치료 실현을 위한 필수 검사로 평가받고 있다.
NGS 검사는 2017년부터 건강보험 조건부 선별급여 항목으로 지정돼 본인부담률 50%가 적용됐으나, 2023년 12월 폐암을 제외한 암종에서 본인부담률이 80%로 상향 조정되면서 정밀의료를 저해한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최승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장은 "유방암 환자들은 긴 치료 과정을 거치며 생존을 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비용 문제로 포기해야 하는 현실은 환자들에게 가혹한 장벽"이라며 "유방암 환자들이 검사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여성암 1위인 유방암에 따른 여성 경제활동인구의 경제적 손실 규모는 연간 2조 7100억 원에 달한다"며 "2023년 말 시행된 선별급여 지원 축소는 유방암 환자들의 변이에 따른 효과적 치료 진입을 저해하고 환자들의 생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임석아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박경화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NGS 검사 기반 맞춤형 치료가 전이성 유방암 환자 생존율 개선에 미치는 영향 및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NGS 검사 중요성에 대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지현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최승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회장, 강라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선별급여평가부 부장, 김도한 보건복지부 지역의료혁신과 사무관이 참여해 유방암 정밀의료 검사 활성화와 환자 접근성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토의 패널로 나선 최 회장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대부분이 1차 치료를 받지만 결국 재발을 경험하기 때문에 2차 치료로 빠르게 넘어가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 축소로 이 필수적인 검사의 비용 부담이 환자들에게는 너무 무겁게 내려앉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NGS 검사에 대한 비용 효과성을 재검토하고 치료 환경 변화를 반영한 정책 개정이 필요하다"며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NGS 검사 본인부담률을 폐암과 동등한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밝혔다.
이에 강라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선별급여평가부장은 "NGS 검사가 환자 맞춤형 치료 및 AI 활용 첨단 정밀의료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전문가 의견이나 근거 자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급여 적합성 평가에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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