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베이징=뉴스1) 정은지 류정민 특파원 =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관세 전쟁에선 승자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시종 보호주의는 출구가 없으며 무역·관세 전쟁에선 승자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인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미국 측의 행동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자신의 합법적 권익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침체(Recession) 우려 확산에도 불구, 수입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강행해 미 동부 시간 12일 오전 0시(한국시간 12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국가가 아닌 전 세계 제품을 상대로 한 첫 추가 관세로, 한국산 제품 역시 트럼프 2기 들어 처음 추가 관세 부담을 지게 됐다. 이에 주요 철강·알루미늄 상품의 대미 수출 차질이 현실화했다.
이번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외국산 수입제품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허용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는 지난 2월 10일 관련 포고문에 서명했다.
포고문은 수입 철강에 예외를 두지 않고 25% 관세를 부과하고, 알루미늄은 기존 10%의 관세를 25%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우 기존 25% 관세에 최근 부과한 20% 전면 관세는 물론 이번 25%의 관세까지 더해 7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와 경제 무역 분야에서 충분한 소통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평등과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자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의 무역은 대등한 관계로 만약 협력한다면 서로가 윈윈할 수 있지만 중국에 대해 압박한다면 중국은 단호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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