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평화유지군 파병은 러 아닌 우크라가 결정할 일"

"우크라가 파병 요청하면 러시아가 왈가왈부할 문제 아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긴급 정상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지금 유럽에서 유일한 제국주의 강국은 러시아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5.03.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긴급 정상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지금 유럽에서 유일한 제국주의 강국은 러시아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5.03.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 평화유지군 파병 문제는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일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주권 국가"라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동맹군의 영토 내 주둔을 요청한다면 그건 러시아가 수용할지 말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유럽의 평화유지군이 각 나라 당 수천 명 단위의 군인들로 구성돼 주요 거점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유럽 및 비유럽 국가들이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파병 요청에 열려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몇몇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며 여러 조건을 달았다.

전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30개국 정상들과 화상 회의에서 유럽 중심의 다국적군 방위 체제인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구상을 설명했다.

화상 회의에는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다수의 유럽연합(EU) 정상들 외에도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정상 등이 참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참여했다.

한편 아직 휴전 여부도 불투명한 만큼 평화유지군 파병 계획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다. 아직 영국과 프랑스 외 다른 유럽 국가들은 병력 파견에는 미온적인 입장이며,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BBC 방송 인터뷰에서 명확한 전후 계획이 세워진 이후에야 파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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