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 모양 충격파 퍼지며 강한 폭발…러 우크라 막으려 댐까지 폭발시켰다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빠르게 낙하한 폭탄이 떨어지자 주변은 순식간에 초토화됩니다. 곧이어 돔 형태로 강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지고, 짙은 회색 연기가 그 일대를 뒤덮으며 하늘로 치솟습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자국 벨고로드의 포포프카 마을에 있는 댐에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공격 목표는 이 근처에 있던 우크라이나군 진지였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은 포포프카 근처의 댐 지역에 자리를 잡고 수미와 벨고로드에 병력을 지원해 왔습니다.

한 러시아 밀리터리 블로거는 "러시아 공군이 ODAB-500 폭탄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접근로를 파괴하며 공세를 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ODAB은 가연성 에어로졸을 퍼뜨린 뒤 점화하는 방식의 정밀 유도 열압력 폭탄인데요.

콘크리트를 뚫는 고폭탄이 아닌 열압력탄이 사용된 점으로 미뤄 참호나 벙커에 은폐한 우크라이나 병력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이번 공습으로 인근 지역에는 홍수가 발생해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러시아-북한 연합군에 밀려 쿠르스크에서 후퇴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3월 인접한 벨고로드를 기습 침공했습니다. 쿠르스크에 이어 러시아 본토에 두 번째로 진입한 것인데요. 경보병이 벨고로드의 숲과 농지를 침투하며 시작된 이번 작전은 수 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벨고로드의 데미도브카와 포포프카를 중심으로 연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친러시아 밀리터리 블로거는 “데미도브카 인근이 거대한 회색 지대가 됐다”며 “러우 양국 보병들은 마을 내 집들을 점거해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이브람스 전차와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을 운용하는 우크라이나 47기계화여단을 비롯해 225 독립강습연대, 러시아 내 반푸틴 세력으로 구성된 러시아의용군단(RDK) 등이 벨고로드 전선에 투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 공군은 제공권 확보를 위해 연일 폭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Su-27 전투기들은 러시아군 증원 병력이 진입하는 다리를 맹폭했죠.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일에는 벨고로드의 이브냐에 있는 러시아 공군기지를 HIMARS로 타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Ka-52 공격헬기 2대, Mi-8 수송헬기 2대가 파괴됐습니다. 또 데미도브카에서 31일과 1일 사이에 벌어진 전투 도중 러시아의 4성 장군 알렉산드르 라핀이 실종됐으며 전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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