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야구에서 극히 보기 드문 '스위치 투수' 주란젤로 세인자(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해 양손 투구를 선보였다.
세인자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시애틀과 클리블랜드의 유망주들이 나선 특별 편성 경기로 진행됐다.
5회말 구원 등판한 세인자는 첫 타자인 트래비스 바자나를 상대로 왼손으로 공을 던져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로는 계속 오른손으로만 던졌다. 아웃카운트 5개를 잡는 동안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1실점 했다.
세인자는 이날 총 40구를 던졌으며 왼손으로 1구, 오른손으로 39구를 던졌다. 왼손으로 던진 한 개의 공은 시속 92.1마일(약 148.2㎞)을 기록했으며, 오른손으로는 최고 시속 98.9마일(약 159.2㎞)을 찍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인자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18라운드로 지명됐으나 프로 진출을 포기한 뒤 미시시피 대학에 진학했다.
이후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 다시 도전해 시애틀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488만 달러(약 71억 원)에 계약했다. 그는 현재 시애틀 팀 내 유망주 랭킹 9위로 기대를 받고 있다.
세인자는 경기 후 "큰 경기에서, 특히 유망주들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좋았다"면서 "아드레날린이 많이 솟구쳤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지만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애틀은 세인자를 오른손 투수로 성장시키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좌타자와의 승부에서는 때때로 왼손투수로 던지게 하며 세인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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