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팀킬 논란' 황대헌(강원특별자치도청)이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은 뒤 "반성을 많이 했다"며 고개 숙였다.
황대헌은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마무리된 2025-26시즌 쇼트트랙 선발전에서 랭킹 포인트 89점을 획득, 남자부 전체 2위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2018 평창 올림픽·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황대헌은 다음 시즌 열리는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도 예약,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앞두게 됐다.
황대헌은 한때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였지만, 최근에는 크고 작은 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황대헌은 전 국가대표 동료 린샤오쥔(임효준)과 대표팀서 한솥밥을 먹던 2019년,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고소했다.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를 받은 뒤 선수 자격을 박탈당해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린샤오쥔에게 무죄 판결이 나왔지만 상황을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지난 시즌에는 또 다른 국가대표 박지원(서울시청)과도 불협화음이 있었다. 황대헌은 2023년 월드컵 1000m 결선, 2024년 세계선수권 1500m 결선, 1000m 결선에서 박지원에게 의도가 엿보이는 충돌을 했다. 이른바 '팀킬'이었다.

고의성을 판단할 수는 없었지만 박지원만 만나면 무리한 추월을 시도했다는 지적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논란을 한 몸에 받았던 황대헌은 2024-2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박지원과 충돌하는 등 잡음을 일으킨 끝에 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
연달아 논란을 일으켰던 황대헌은 이번 선발전에서는 절치부심, 좋은 성적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손에 넣고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대헌은 국가대표 선발이 된 기쁜 날임에도 밝게 웃지는 않았다.
그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작년에 좋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보여드렸다"면서 "반성도 많이 했고 성찰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왔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연습했던 게 잘 나와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면서, 올림픽까지 부족한 점을 계속해서 채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대표팀서 활약하게 된 황대헌은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임종언(18·노원고) 등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표팀 중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임종언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주기도 했던 그는 "그동안 한국은 쇼트트랙 평균 연령이 다른 나라보다 높았다"면서 "젊지만,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기특하다. 선수들과 원팀이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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